풍계리 취재를 위해 베이징 출국하고 있는 외신 기자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풍계리 취재를 위해 베이징 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는 외신 기자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정부는 오는 23일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남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북측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내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 개시 통화 때 "지시받은 것이 없다"며 남측 취재단 명단 접수를 거부했다. 이날 오후 마감 통화 때까지도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취재단은 지난 21일 북측이 통보한 일정에 따라 베이징에서 대기하며 북한 방문 비자 발급 여부를 타진했지만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전 남측 취재단을 제외한 미·중·러·영 4개국 언론사 관계자들만 항공편으로 북한에 들어갔다. 남측 취재단은 23일 귀국한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수용만 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1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 합동훈련 참가 선수단은 동해 직항로로 방북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일~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해 핵실험장 폐기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함경북도 일대에는 오는 23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다가 차츰 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측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은 24일이나 25일경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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