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자유한국당 염동열, 홍문종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분명 우리 안에 안일함과 게으름이 있었고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분노의 회초리를 어떤 이유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추 대표는 “더 낮은 자세, 더 철저한 준비로 높은 정당 지지율에 안주하거나 여소야대의 장벽을 탓하지는 않겠다”며 “당의 기강과 규율을 보다 강고하게 잡고 국민 여러분 앞에 더 이상 부끄러움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겠다”고 전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국회가 촛불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에 대해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지금 체포동의안은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가로막는 문제가 되는 사안”이라며 “이 체포동의안 때문에 국회 모든 합의, 또 운영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포동의안 처리는 72시간 이내 표결처리 되지 않으면 다음 본회의에 상정 의무화하도록 개정된 이후 첫 사례였다”며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특권내려놓기 추진위원회가 의도했던 개혁방향의 본래 취지에 반해 국회가 답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제도적 방안을 강구하겠고 우리 스스로도 불체포 특권, 무기명 투표방식 등 제도 문제로 몰아가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원내대표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진정한 국회개혁에 대한 숙의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염동열, 홍문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이끌어야 할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특히 민주당 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민심에 반하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편 21일 본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염 의원의 경우, 재석의원 275명 중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2표, 무효 4표로, 홍 의원은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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