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 BHC치킨 가맹점 협의회원들이 협의회 설립총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식자재 원가공개와 납품단가 인하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 BHC치킨 가맹점 협의회원들이 협의회 설립총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식자재 원가공개와 납품단가 인하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점주들이 납품 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며 가맹점 협의회를 설립한 것에 대해 본사가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hc는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bhc 가맹점 점주 협의회가 업계의 모범이 되어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답했다.

앞서 지난 22일 전국 1430여 곳의 bhc 가맹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810여 곳의 점주는 ‘전국 bhc치킨 가맹점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결성하고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대해 bhc는 “최근 배달료 인상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치킨 업계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료 또는 판매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bhc 가맹점 점주들도 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이번 사안을 진단했다.

이어 “치킨 가격 인상 및 배달료 부과는 가맹점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치킨은 간식이고 소비자 생활물가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며 “가맹본부는 합리적인 해결책의 일환으로 가맹점에게 30억을 지원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진들은 현장에 소리를 좀 더 듣기 위해 올해 가맹점과의 간담회를 4차례 개최했고 지난 22일 협의회와 만나 의견 수렴을 했다”면서 “가맹 협의회의 급작스런 돌발적 단체행동에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다만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맹점 점주 협의회 구성을 적극 권장하고 환영하는 바”라며 “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으로 소비자에게 부당한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bhc는 협의회가 주장하는 △튀김유·신선육의 업계 대비 높은 납품 단가 △가맹본부 폭리 △식자재 원가 인하 등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먼저 튀김유·신선육 등의 재료 납품 단가와 관련해서는 일반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는 타 업체와 달리 단가가 높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신선육 공급가도 브랜드마다 가공 과정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bhc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bhc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동일한 문제가 불거져 소명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해명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며 “당시 bhc가 공급하는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와 같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답했다.

가맹본부가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청년 일자리 대책에 180억을 지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협의회의 식자재 원가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2013년 독립경영 이후 인터넷 최저가를 주기적으로 파악, 시장 가격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납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등 가맹점의 이익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이에 가맹본부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20일 bhc가 가맹점주에게 점포 환경 개선 비용을 떠넘기고 광고·판촉행사 집행 내역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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