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구 업체 대호, 여성 성적 대상화한 ‘여혐 광고’로 뭇매…“시정 조치 중”
농기구 업체 대호, 여성 성적 대상화한 ‘여혐 광고’로 뭇매…“시정 조치 중”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5.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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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뉴시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한 농기구 업체의 여성혐오적 내용을 담은 광고가 빈축을 사고 있다.

농기구 취급 업체인 주식회사 대호가 농민신문, 트랙터 매니아 등 농업 매체에 게재한 해당 광고에는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요’라는 문구와 함께 선정적인 자세의 여성 모델 사진이 사용됐다.

이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21일 성명을 내고 해당 광고를 게재한 대호를 규탄했다.

전여농은 “튼튼하고 성능 좋은 농기계를 남성으로 상정하고, 여성 모델은 농기계의 성능에 대해 성적 비유와 표현으로 대상화되고 있다”며 “농기계를 남성만의 전유물로 여기고 여성농민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여성단체 및 농민단체, 성 평등한 사회를 원하는 여성농민과 여성들과 손잡고 이번 사안에 대해 공동 대응 및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민 민중당도 20일 논평을 통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했으며 농작업을 성적으로 묘사해 희롱했다”며 “대호는 광고를 중단하고 불쾌감을 느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도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농기구를 홍보하면서 여성 모델을 내세워 선정적인 자세와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광고 문안을 사용해 여성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해당 광고 철회를 촉구하고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격한 자정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 역시 23일 논평으로 “해당 광고는 여성을 노골적으로 대상화하고 비하하고 있다”며 “이번 광고 게재의 원흉인 성차별적 농촌 현실을 규탄한다”며 “여성을 농업의 보조자로만 대하는 정부정책과 농촌 지역사회의 인식의 대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식회사 대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적 대상화 의도를 갖고 광고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3자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잘못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전여농, 정의당, 녹색당, 농민 민중당 등에 모두 연락해 사과했다. 다음 주 중에 사죄 광고를 낼 계획”이라며 “해당 단체들이 요구한 조건에 따라 시정 조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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