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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KTX 해고 승무원들이 김명수 대법원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와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서초동 대법원 1층 대법정 앞에서 김 대법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약 20명의 전원합의체 선고가 진행되는 대법정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법정 내 시위는 대법원 사상 이례적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법원 측은 비서관을 통해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KTX 해고 승무원 측은 권한 있는 책임자를 원한다며 2시간 30분에 걸쳐 시위를 계속했다.

이후 오후 2시경 대법원 공보관과 기획총괄심의관이 김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환수 부장판사와의 면담을 약속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대법원 측은 재판을 주재하는 재판관인 대법원장이 법정 외 만남을 갖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무게감 있지만 재판에는 관여하지 않는 관계자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KTX 해고 승무원 측은 제안을 수용했고 김 부장판사와의 만남을 약속하며 자진 해산했다. 

김승하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에서 사법농단을 자행했다는 게 밝혀졌고 KTX 승무원 사건도 연관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수사하고 처리할지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 판결로 인해 동료를 떠나보내고 아직까지 서울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면서 “책임자는 항상 없다. 꼭 대답을 듣고 싶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장판사와 KTX 해고 승무원 측의 면담은 30일 오후 2시 대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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