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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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왜 이렇게 늦게 오는지’, ‘버스기사는 왜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지 않는지’, ‘버스정류장에 맞춰 서지 않는지’,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는지’, ‘승객 모두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지’ 등의 불만을 품기도 한다. 그런 승객들을 변화시킬 책 한 권이 출간됐다.

전주 시내버스기사 허혁씨는 하루 18시간 가까이 버스를 운전하다 보면 원하지 않지만 다양한 자기 자신과 마주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며 세상에서 가장 착한 기사가 되기도,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기사가 되기도 한다.

허씨는 버스를 운전하며 그 안에서 바라본 세상과 사람, 자기 성찰에 대한 생각들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글로 기록했다. 그렇게 책 <나는 그냥 버스기사>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모두 삶에 있어 나름의 이유와 방식이 존재한다. 버스기사의 내밀한 사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버스를 타면서 느꼈던 불만과 짜증이 납득과 이해로 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작가는 이 책에 대해 “하루 열여덟 시간 운전대를 잡는 일상의 행군 속에서 그는 역지사지와 자기성찰에서 비롯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책 <나는 그냥 버스기사>가 누군가에겐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두는, 누군가에겐 삶에 대한 포근한 희망을 품는, 누군가에겐 마음 개운해지는 눈물을 흘리는, 누군가에겐 잔잔한 미소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을 다 읽은 후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버스기사를 향한 당신의 다정한 눈빛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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