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뉴시스
왼쪽부터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폭행, 밀수, 부정 편입학 등 각종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운명을 가를 조사가 4일 연이어 이뤄지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69)의 부인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은 폭행 및 폭언 혐의로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원에 출석했다.

이씨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심사 당일인 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총 폭행 등 피해자 11명을 상대로 24건의 범행 혐의를 받고 있다. 자택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경비원에 전지가위를 던지고 운전기사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자재를 발로 차고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작업자에게 폭언과 손찌검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 이사장에게 특수상해 및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등 7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딸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세관에 출석했다.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물품에 대한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밀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로 조사받기 위해서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와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진일가 장남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께 조 사장의 지난 1998년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틀간 조사관 5명을 인하대에 파견해 부정 편입한 관련 조사는 물론 현재 편입학 운영실태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미국 2년제 대학 졸업학점을 다 이수하지 못했음에도 인하대 3학년으로 부정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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