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클렌즈 주스’가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당류·열량·가격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판매중인 17개 과채주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독소 배출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진 클렌즈 주스가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가격, 열량, 당류 함량이 높았다. 열량·당류 함량이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대비되는 결과다. 뿐만 아니라 오렌지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도 가격이 높았다.

실험대상 17개 제품 중 오렌지주스는 델몬트 오렌지100,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100, 아침에 주스 100% 오렌지, 앳홈 오렌지100%, 따옴 오렌지 주스, 아임리얼 순수착즙 오렌지,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 피코크 프레스드 오렌지 등 10종이며 과채혼합주스는 오리지널 하루야채 14가지 유기농 야채, 썬업 과일 야채 샐러드 녹황 등 2종, 클렌즈 주스는 유어스 배드파머스 그린,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 저스트주스 클렌즈 클린클린, 클렌즈미 오렌지드림, 그린클렌즈 등 5종이다. 

클렌즈 주스는 제품이나 광고상으로 ‘클렌즈 주스’라고 표시하거나 해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해 다이어트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17개 과채주스 시험결과1 ⓒ(사)소비자시민모임
17개 과채주스 시험결과1 ⓒ(사)소비자시민모임
17개 과채주스 시험결과2 ⓒ(사)소비자시민모임
17개 과채주스 시험결과2 ⓒ(사)소비자시민모임

17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클렌즈 주스가 20.18g으로 오렌지 주스(16.17g)보다 약1.2배, 과채혼합 주스(15.58g)보다 약 1.3배 높았다. 

각 제품별 200㎖당 당류 함량 비교 결과, 코카콜라음료(주)의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 12.44g으로 가장 낮고, 웅진식품(주)의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21.68g으로 가장 높아 제품별로 최대 1.7배 차이가 나타났다.

당류가 높은 5개 상위 제품 중 4개 제품이 클렌즈 주스였다. 클렌즈 주스 200㎖당 평균 함량은 20g 이상으로, 200㎖에 해당하는 종이컵으로 1잔을 마신다면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1/5(2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주스 종류별 200㎖당 평균 열량을 비교한 결과 클렌즈 주스가 92.74kcal로 오렌지 주스(87.41kcal)와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았다. 

17개 제품의 200㎖당 열량 비교 결과 최소에서 최대까지 제품별로 1.5배 차이가 났다. 롯데칠성음료(주)의 ‘델몬트 오렌지100’이 69.96kcal로 가장 낮았고, 웅진식품(주)의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108.26kcal로 가장 높았다. 

평균 식이섬유의 함량은 0.58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5g)의 2% 수준이었다. 식이섬유 함량을 비교 결과 롯데칠성음료(주)의 ‘델몬트 오렌지 100’이 0.2g으로 가장 낮고, (주)한국야쿠르트의 ‘오리지널 하루야채 14가지 유기농 야채’가 1.58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의 경우는 매일유업(주)의 ‘썬업 과일 야채 샐러드 녹황’이 0.2㎎으로 가장 낮았고, (주)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이 541.82㎎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채주스는 과일이나 채소 대용으로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의 경우 17개 제품 중 3개만 정보가 표시돼 있었다. 

시험대상에서 영양성분 표시 대비 실제 측정값이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난것으로 나타났다. 

(주)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의 표시값을 보면 단백질이 1.6g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측정 결과 0.86g으로 표시량 대비 53.8%로 나타났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인 80%를 만족하지 못했다.  

중금속, 미생물, 보존료 등 위생과 안전성에 대해 검사한 결과 17개 조사 대상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주스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며 특히 클렌즈 주스의 경우 주의해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식품의 영양 표시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므로 정확하고 올바른 표시를 제공해 소비자가 믿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업체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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