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가 중흥건설, 한국타이어 등 하위 기업집단에서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규제 대상 225개 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12조9542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 94조9628억원의 13.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다. 

이 중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계열사 5곳 중 3곳이 30대 미만 그룹 소속이었다. 특히 중흥건설, 한국타이어, 셀트리온 계열사 4곳은 매출 100%가 내부거래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본격 시작된 지난 2015년 12.1%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은 1.5%포인트가 높아졌다. 

특히 60대 그룹 중 절반 이하 하위 그룹 소속의 내부거래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곳이 35개나 됐고 이 중 62.9%(22개)가 30대 미만 하위 그룹 소속이었다.

중흥건설 계열의 금석토건과 한국타이어 계열의 아노텐금산·신양관광개발, 셀트리온 계열의 티에스이엔엠 등 4곳은 매출 100%가 내부거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흥건설의 금석토건은 지난해 매출 7억6000만원 전액이 계열사인 (주)시티에서 나왔다. 한국타이어의 아노텐금산은 매출 전액 118억원, 한국타이어·신양관광개발 또한 매출 전액인 24억원이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2곳에서 발생했다. 티에스이엔엠 역시 지난해 올린 73억원 매출 전액이 셀트리온으로부터 발생했다.

천안기업(유진·98.7%), 부영(98.7%), 보헌개발(GS·97.2%), 티앤케이정보(KCC·97.1%), 부강주택관리(부영·94.9%), 버키(호반건설·94.9%), 상상(KCC·91.0%) 등 9곳은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달했다.

이어 공덕개발(효성·89.9%), 동원엔터프라이즈(88.5%), 티건설(중흥건설·86.9%),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82.2%), 티시스(태광·81.4%), 유진에너팜(유진·80.9%) 등 6개사가 80%를 넘었다.

에이치솔루션(한화·79.4%), 시티종합건설(중흥건설·76.8%), 터원플래닛(호반건설·65.5%),세우실업(KCC·54.5%), 티에스이엔씨(셀트리온·50.1%) 등이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규제대상 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중흥건설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타이어(4곳), 호반건설·KCC·셀트리온(각 3곳), GS·효성·부영·유진(2곳) 순이었다. 

반면 계열사 간 거래가 전혀 없는 기업은 규제 대상 225곳 중 63곳(28.0%)에 그쳤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