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
거대여당 줄서기 독식한 도의회, 썩어빠진 4대강 같아
예산·행정 전문가 있어야 전북도의회와 익산 건강해져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 ⓒ양승무 후보 캠프 제공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 ⓒ양승무 후보 캠프 제공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전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은 전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의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전북도에서 지역구 도의원으로 출마한 양승무 전북도의회 후보는 예산·행정 분야의 전문가라며 대안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고용률 최하위, 실업률 최상위라는 익산이 처한 현실을 거대 여당이 독점한 도의회 속에 무너진 견제와 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여당의 독점이 경제 폐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역경제 쇠퇴에 대한 해법으로 양 후보는 △강소기업,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 △농촌지역의 슬로시티·로컬푸드 확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웅포 금강변의 관광자원화와 해양스포츠 도시 건설 등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투데이신문>은 양 후보에게 출마 포부와 그가 그리는 전북과 익산의 모습을 들어봤다.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 ⓒ양승무 후보 캠프 제공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 ⓒ양승무 후보 캠프 제공

거대 여당 독식한 도의회, 견제·균형 잃어

Q.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난 2017년 하반기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률 전국최하위가 고향인 익산(52.1%)이고, 그 뒤를 군산이 뒤따르고 있다는 언론 발표를 처음 접했을 때 참담하기만 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하는 의구심과 함께 익산의 정치 현실을 살펴보게 됐다. 대통령은 북핵문제나 민생경제에 신경 쓰며 지지율이 역대최고 수준인데 지방자치로 내려갈수록 거대여당의 공천권자가 쥐고 있는 힘의 논리에 후보자의 당락이 결정되는 현실을 보고, 이게 과연 내 고향 익산의 지방정치, 민주주의 현실인가라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익산이 이렇게 가다가는 여당의 독점의회 속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인 견제와 균형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도시는 계속 피폐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심 속에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던 업무를 뒤로 미루고 출마를 결심했다.

Q. 현재 진단하고 있는 전북도와 익산시의 문제점은 어떤 것인가

지금 여당후보는 익산시민들에게 힘 있는 여당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한다. 익산은 현재 인구 30만이 붕괴되고, 고용률은 전국 최하위, 미세먼지는 전국 최악수준이다. 여당후보는 지난 2년간 무엇을 했고, 익산과 전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부터 해명하고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이걸 모르고 있다는 게 현재 집권여당 후보들의 문제점이다. 그들은 지난 4년간 도의회가 잘해왔다고 자체평가한다. 지엠사태에서도 8000억원에 달하는 정부지원과 관련해 4개월여간의 졸속협상 끝에 결국 지엠 군산공장 폐쇄라는 전북에게 최악의 경제 상황이 쓰나미 같이 닥쳐왔다. 군산공장 직원 2000여명과 1~3차 협력업체 직원 9000여명을 실업자로 내몰고, 폐업 위기에 처한 인근 자영업자 등 도민과 그 가족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 지엠 철수 협상 동안 정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여당과 여당 도·시의원들이 뭘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Q. 그렇다면 전북도와 익산시를 어떻게 만들 구상인가

기업유치, 고용창출, 관광자원화가 핵심이다. 이미 철수한 지엠공장만 바라보며 다시 돌아와 달라고 마냥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는 없다. 강소기업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 자금 지원, 미분양 산업단지의 부지를 저리에 임대해주는 등 현실 가능한 기업 유치전략을 짜야 한다. 이러한 방안들로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고 도차원의 TF팀을 꾸린다면 준공 후 30%대 분양률에 머물고 있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열4공단 등 산업단지에 기업유치를 이끌어내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인가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의 특성상 도심 이외의 면 단위 지역에는 앞서 말한 강소기업,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과 농촌지역의 슬로시티·로컬푸드 확대, 기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웅포 금강변의 관광자원화와 해양스포츠 도시 건설 등이 주요 공약이다. 지역 농민들께서도 직접 사무실로 전화주시면서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칭찬도 많이 해주신다. 특히 슬로시티와 로컬푸드 확대의 경우에는 친환경 농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체험학습, 또 이렇게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알리는 것이다. 친환경 농업이 많이 발달된 익산의 경우, 친환경 농산물 보관을 위한 냉동저온창고를 면 단위마다 확보하고, 체험학습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의 선두주자로서 활발한 농가소득 창출과 함께 익산의 브랜드를 새로이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가 유세하고 있는 모습 ⓒ양승무 후보 캠프 제공
정의당 양승무 전북도의원 후보가 유세하고 있는 모습 ⓒ양승무 후보 캠프 제공

“전북·익산에 필요한 건 ‘예산·행정 전문가’”

Q. 후보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예산, 도시개발 등의 경험과 행정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직업이 행정사이기도 하지만 과거 은행에 근무하던 시절, 기업컨설팅과 개발사업 관련 여신담당 업무를 하기도 했다. 행정사 개업 이후에도 도시개발, 재건축, 재개발의 PM(프로젝트 매니저)을 여러 차례 수행한 경험자로서 어떻게 도시를 재생하고 리모델링할 수 있는지를 아는 전문가기도 하다. 고향 익산에서 행정사를 개업하고 원광대 대학원 행정학과에 입학해 내 분야만큼은 경험과 이론으로 무장했다. 그래서 도시 재생산업, 노후화된 중소도시의 슬럼화 문제를 행정적인 측면이 아닌 소유자, 시민들의 관점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이런 풍부한 실무경험과 젊고 깨끗하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익산의 정치인들을 보면 최근에도 학력 미기재와 줄서기 논란이 있다. 지방에는 거대 독식 여당의 공천권 부분들이 팽배하다 보니 결국 익산은 고용률 최하위, 실업률 최상위라는 오명을 썼다. 행정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와 행정이 어우러졌을 때 가장 아름다운 국민의 삶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구는 지난 6회 지선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압승을 거뒀던 지역이다. 어떻게 돌파할 생각인가

총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버거운 상대는 아무래도 50%가 넘는 당 지지율의 여당 후보다. 그러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이 듣는 얘기가 있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공천이 곧 당선’이라며 전문적인 자질 없이 방만한 여당후보 보다 이럴 때 정의당에서 스마트한 젊은 후보가 나타났으면 하는 기대감이 지역주민들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모 지역은 도의원 후보는 그냥 건너뛰자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경선결과에 대한 후보들의 반감과 이로 인한 무소속 출마선언, 비례대표 선출 관련 문제제기 등 투명하지 못한 여당의 경선 절차 등 이러한 익산지역의 문제점은 여당대표나 대통령도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역주민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익산은 한 거대정당의 정치 시험대가 아니다. 지난 4년 동안 전북도의회는 거대여당의 줄서기 독식으로 활력을 잃어버린 썩어빠진 4대강과 같았다. 강이 썩으면 수문을 열거나 부숴 강물의 흐름을 막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기서 강물은 민심이고, 수문을 굳게 지키고 있는 것이 현재 거대여당의 독식이다. 이는 곧 경제 폐해로 돌아온다. 저 양승무를 도의회로 보내달라. 고용률과 청년 실업률 등 각종 지표에서 최하위인 익산이 바뀔 것이다. 이것이 익산시민이 바라던 촛불혁명의 승리가 될 것이다. 당을 떠나 39명의 도의원 중 사업보고서를 직접 만드는 예산·행정 분야의 전문가가 한 사람 이상은 있어야 도의회와 익산이 건강해지지 않겠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외교안보특보, 심상정 전 대표가 최고수준의 실무력을 보장하는 도의원 후보, 이번 6.13 지선에서는 마음만이 아닌 행동으로 사람을 보고 뽑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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