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신지예 “‘한강의 기적’ 넘어 ‘평등의 기적’ 이룰 것”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신지예 “‘한강의 기적’ 넘어 ‘평등의 기적’ 이룰 것”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6.0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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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7일 오후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동덕여대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투데이신문
7일 오후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동덕여대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당신이 ‘운전도 못하고 애도 안 키워본 여자가 무슨 정치냐고 할 때 1종 보통 면허에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그게 정치랑 무슨 상관이냐고 당당히 받아칠 그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밥상 한 번 안 차려본 당신의 꼰대 정치를 뒤엎으러 나왔다고 똑바로 이야기할 바로 그 젊은 여자입니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출마선언문 ‘제가 그 사람입니다’에서 밝힌 내용이다.

신 후보가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이에 대한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도 나타났다. 신 후보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훼손된 것이다.

이에 녹색당은 지난 2일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표방하는 신 후보에 대한 공격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라며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는 중단돼야 한다”고 논평을 냈다.

<투데이신문>은 백래시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여성혐오와 소수자 차별을 없애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서울을 만들겠다는 신 후보의 공약과 포부를 들었다.

7일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동덕여대 앞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데이신문
7일 오후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동덕여대 앞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데이신문

성평등 서울만들기 위해 출마

Q. 선거유세 일정이 빠듯하다. 소화하기 힘들진 않은지.

선거운동으로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재미있다. 그런데 돈이 없어서 유세 차량이 1대밖에 없다.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자금과 인력이 많은 후보들에 비하면 한계가 있어서 차라리 유세 기간이 길면 좋겠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아쉽다.

Q. 녹색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유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녹색당은 생태적 전환, 다양성 옹호, 지속가능성, 전(全) 지구적 연대 등을 기조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정당이다. 이런 녹색당의 정치적 기조에 동의했다. 특히 전원추첨제 대의원대회와 같은 우리 사회 가장 최전선에 있는 민주주의 실험에 동참하고자 녹색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서울을 성평등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미투운동, 불법촬영 근절 운동, 낙태죄 폐지 운동 등 오래되고 거대한 불평등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정치가 응답하고 작동해야 한다.

녹색당은 성평등, 다양성 옹호 등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설정하고 활동하는 정당이다. 모든 당직에 여성을 과반 이상 배치하도록 하는 원칙을 갖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평등문화약속문’을 만들어 당의 일상적인 문화 속에 차별과 폭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을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나 역시 그러한 노력 속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다.

Q. 시민들의 후원으로 후보등록을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이 지지를 많이 보내주는지.

광역단체장 후보가 내야 하는 기탁금만 5000만원이다. 여기에 현수막, 벽보, 공보물 비용 6000만원 정도를 포함하면 선거에 필요한 비용은 최소 1억이다. 나는 청년이기도 하고 흙수저 집안이라 돈이 없어서 이를 마련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대변하려는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다.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셔서 기탁금과 선거운동 비용까지 모두 후원금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께서 후원뿐 아니라 유세현장에 찾아와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녹색당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수정당으로서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마음을 얻고 싶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투데이신문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투데이신문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뛰어넘어야

Q.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웠다.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유는.

이전에는 한국사회의 가장 중심에 성장과 개발의 패러다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강의 기적’이 전설처럼 내려오지 않나.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특정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착취한 경험들이 이 사회에 녹아내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21세기가 됐고 지금은 2018년이다. 서울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중 하나가 소수자들을 배제하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강의 기적’을 넘는 ‘평등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인간은 개발을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태어난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여성들은 한국사회, 가부장제 안에서 계속해서 억압받아왔다. 이를 없애고 성소수자, 여성, 남성 누구든 성별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걸었다.

Q. 녹색당 후보가 ‘환경 문제가 아닌 페미니즘을 앞세웠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국 녹색당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녹색당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대하고 있다. 전 세계 녹색당은 생태적 지혜, 사회정의, 풀뿌리 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국제연대, 다양성 옹호 등 공동의 헌장을 갖고 있다. 세계 녹색당에서도 성평등을 중요한 생태주의의 과업으로 삼고 있고 성차별을 없애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페미니즘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혐오가 개인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사회적, 구조적 문제라는 깨달음이 있었던 것이다. 이를 정치권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선관위 주최 TV 토론회에 갔는데 토론 주제에 성평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보더라도 정치권에서 평등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Q. 최근 26건의 선거 벽보 훼손과 1건의 현수막 훼손 그리고 벽보 사진의 눈빛이 ‘시건방지다’는 박훈 변호사의 공개비난 등으로 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백래시’가 이뤄지고 있다. 페미니즘을 내세운 데 대한 반발이 있는데.

남성들이 생소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현재 기득권을 대표하는 40~50대 ‘86세대’는 민주화를 이룬 세대이긴 하나 성평등에 대해서는 세대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여성이 웃지 않고 동등한 자세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이 ‘시건방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받는 공격이라 할지라도 이를 잘 뛰어넘는 것이 한국사회의 편견과 그릇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Q. 백래시 이후 SNS에서 ‘프로필사진 바꾸기’로 지지를 호소했다. 상황을 전복하는 대처였다고 보이는데.

성평등 감각이 없는 무리에 있다 보면 여성혐오적 인식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SNS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줄 수 있는 게 프로필사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프로필사진 바꾸기는 우리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라 박 변호사의 게시글을 보고 누군가 먼저 시작한 것을 차용해 캠페인으로 활용했다.

전 연령대에서 프로필사진을 바꾸고 지지를 보내주신다. 중년 남성들도 많이 참여해주셨는데, 남성들도 가부장적 성차별 사회에서 ‘가장’이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억압받아 온 것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7일 오후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대 앞에서 지지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7일 오후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대 앞에서 지지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여성, 성소수자, 동물 등 약한 존재 대변할 것

Q. 여성의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젠더건강센터’를 1순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공임신중절(낙태)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공약을 가장 우선순위로 둔 이유는.

현재 공공시스템에서는 성평등 관련해서는 아무런 지원·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자꾸 ‘출산해라’, ‘결혼해서 애 낳아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은 저출산이 당연시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면 그다음 생각해야 할 것이 피임 문제다. 그렇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떻게 잘 피임할 것인가에 대한 공공대책과 교육이 필요하다. 젠더건강센터는 생리컵 등 월경용품 지원, 피임 교육 및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할 것이다. 또 장애여성, 이주여성, 이주민의 자녀들까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낙태가 죄로 규정돼 있다. 그렇기에 낙태 시술방법도 수십년 전의 위험한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파술(기구나 약물을 사용해 자궁경관을 확장시켜 태아를 진공 흡입하는 방법)이 아니라 흡입술(실리콘이 달린 주사기를 자궁경관에 삽입해 태아를 진공 흡입하는 방법)이나 미프진 등 유산유도제(경구 복용약)를 사용한다. 흡입술이나 유산유도제가 여성의 몸에 훨씬 안전하다. 그런데 낙태가 죄로 규정돼 있어 병원에서는 시술 방법을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들여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낙태가 죄라고 해도 젠더건강센터나 보건소에 WHO 지정 필수 의약품인 유산유도제를 구비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여성들이 위험한 방법으로 시술을 받는 것은 지자체의 장으로서 지켜볼 수 없는 일이다.

여성의 재생산권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임신을 중지할 권리 역시 여성에게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낙태죄를 폐지하기 위한 사회운동을 지지하고 낙태죄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젠더건강센터는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이유로 배제되고 있는 여성의 재생산 건강을 중심으로 여성이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료시설이다. 서울시 운영 병원 산하에 젠더건강센터를 설치할 것이다. 또 서울시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여성건강센터를 설치하며, 25개구 보건소에 젠더건강센터 역할을 부여할 것이다.

현재 보건소에서는 혼인 여부, 장애 및 질병 여부, 연령, 가족, 이주 상태, 국적 등의 사회적 조건을 고려한 다양한 여성 건강 정책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 시민의 재생산 건강은 출산 여부에 관계없이 전 연령에서 다양한 사회적 조건을 고려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젠더건강센터는 출산건강중심의 접근에서 재생산 건강의 보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Q. 성평등 서울을 만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성평등 계약제다. 성평등 계약제는 성차별, 성폭력이 벌어지는 민간영역에 공공이 개입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대학, 종교기관 등 민간영역에서 벌어지는 성차별적인 현장에 공공이 개입할 수 있다. 모든 위탁, 용역을 맺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성평등 계약제’를 실시하고 성폭력, 성차별이 일어난 현장은 계약을 취소하고 서울시 예산을 1원도 지원하지 않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다. ‘성평등 계약제’는 공공이 민간에 개입해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앨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19~29세 청년을 대상으로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 등의 공약도 있다.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이행 가능하다. 공약을 통해 증세 방법과 분배 방법까지 정확한 방향을 밝히고 있다. 광역단체장은 직전 연도 대비 50%까지 재산세액을 상향조정 할 수 있는데, 여태까지는 재산세를 낮추는 것에 집중해왔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재산세를 50%로 올리면 1조원의 재원이 마련된다. 이를 20~24세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으로 지급할 것이다.

Q. 가장 쟁점이 되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는 저공해자동차 전환 또는 개조, 노후 건설기계·경유차 조기 폐차, 미세먼지 경보 시 강제 차량 2부제 시행, 버스완전공영제 등을 내세웠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박원순 후보는 전기차 도입, 김문수 후보는 도로 물청소, 안철수 후보는 공기정화기 설치를 주장했는데 이는 근원적 대책이 아니다. 중국의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의 40~70%는 자체발생이다. 오염원을 관리·감독하는 게 필요하다. 각 지역마다 미세먼지 오염원이 다르다. 먼 곳에 석탄 화력발전소가 있고 집 앞에 세탁소가 있다면 그 지역에서는 세탁소가 더 큰 미세먼지 오염원인 것이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에서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는 비도로오염원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비도로오염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다. 노후 건설기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 그동안 공공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제어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서울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개발 중심 정책집행 방향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대규모 토목, 특히 대규모 지하개발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다.

도로오염원 역시 제어해야 한다. 서울은 자동차가 더 빠르게 다닐 수 있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걷기 좋고 안전한 도시가 돼야 한다. 버스 완전공영제, 지하철 9호선 공영화 등 대중교통의 이동편의성을 더 강화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강제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눈치 보지 않고 숨통이 트이는 서울을 만들 것이다.

Q. 동물학대 긴급구조 TF, 유기동물보호소 직영화 등 동물권을 강화하는 공약도 포함됐다. 동물복지 공약을 내건 이유는.

비인간동물과 공존하는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약한 존재의 삶이 안전하고 평화로울 때 그 사회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라는 말이 있다.

안타깝게도 동물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동물 학대가 발생해도 경찰이나 관계 당국이 즉시 개입해 제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나서서 경찰과 함께 활동하는 동물 긴급구조 TF팀을 만들어 긴급상황에 대비하겠다.

사람의 휴식과 오락을 위해 전시 시설에서 야생동물이 희생되고 있다. 동물의 희생과 고통 없이도 휴식과 오락을 즐기고 야생동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대안적인 동물원이 필요하다. 기존의 시설과 자원을 활용해 동물이 없어도 동물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동물 없는 동물원’을 만들어 교육 콘텐츠 개발과 전시에 활용할 것이다.

또한 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물건처럼 여기는 이들이 있다. 생명은 물건이 아니다. 생명을 물건으로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펫샵의 외부전시를 규제하고, 옥외광고조례를 통해 관련 광고를 규제할 것이다. 또 서울시가 유기동물보호소를 직영해 동물권을 훼손하지 않고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투데이신문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투데이신문

서울시장, 가난·폭력·차별에 노출된 약자 보호 나서야

Q. 정치계에서는 40~50대에게도 ‘젊다’는 수식어가 붙는다. 20대가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많은데 부담은 없는지.

한국 사회는 특정 세대가 정치를 독점하고 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 20대 국회의원 평균 연령은 55.5세로 역대 국회 중 최고령이다. 20대는 한 명도 없고 30대가 딱 한 명 있다. 50~60대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과다대표하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은 20~30대 청년들이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결과적으로는 청년들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치에 생동력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젊은 나이에 정치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비르지니아 라지가 만 38세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미 국제적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젊은이들의 정치는 새로운 것을 넘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Q. 정치계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지.

사회가 청년에게 요구하는 ‘정상가족’의 상(像)이 있다. 이는 취업-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요구다. 현재 20대 1인 가구 세대주에게 주는 대출보다 신혼가구 대출이 훨씬 더 문턱이 낮다. 청년들이 결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청년의 삶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된 청년의 문제점을 짚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취업·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삶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동성커플 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가구, 비혼 커플 등을 모두 포함해 임대주택 입주권을 제공하는 공약도 내걸었다.

나는 청년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치가 배제해온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다.

Q. 당선된다면 취임 첫날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공표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의미인지.

이번 선거에서 내건 대표 슬로건 중 하나가 ‘가난해서 아프지 않고, 폭력 때문에 죽지 않고, 차별 때문에 병들지 않는 서울’이다. 나는 이 가난, 폭력, 차별에 노출된 이들을 보호하고 이 같은 문제들을 없애기 위해 정치와 행정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4년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제정될 당시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의 참여로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를 혐오세력에 굴복해 폐기해버렸다. 특히나 서울에서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약자들을 시장이 나서서 보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취임 첫날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내용도 완성돼 있고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공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선거의 목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딱 한 명이다(웃음). 그래도 20대 사이에서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정치변화에 대한 열망, 갈급함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선거의 지지율을 통해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 득표율을 통해 페미니스트가 서울에 얼마나 있는지 보고 싶다. 또 녹색당이 꼭 국회 원내 진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녹색당의 다음 총선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면 좋겠다.

Q.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는 아주 귀중한 선거다. 여태까지 우리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누구나 다 소신투표해도 되는 판이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자신의 신념이나 신념에 맞는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를 지지해주시면 좋겠다. 용기 있게 신지예와 녹색당을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