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10분여 만에 자리를 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5시 55분경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6시 정각에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 17곳의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을 차지하고, 자유한국당은 2곳에서 1위가 예상되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채 말없이 10분여간 TV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는 도중 김 원내대표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쳤고, 홍 대표는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탄핵과 대선의 국민적 분노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보수혁신과 보수의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실 없이 오늘의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어떻게 당을 수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내일의 태양은 내일 떠오르지 않겠나”라며 “오늘까지는 제가 어떤 얘기도 하기 어렵다”고 답한 뒤 자리를 옮겼다.
한편 홍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본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를 남겨 대표직 사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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