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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후 그룹 2인자였던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LG그룹이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게 차기 총수 자리를 물려줄 것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구 부회장은 그룹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경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LG그룹은 총수 세대교체 과정에서 오너일가 구성원들은 LIG그룹, LS그룹, 아워홈, LF 등 계열분리를 진행해 왔다.

현재 구 부회장이 독립할 계열사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화학 전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 대표이사 등을 맡았던 구 부회장의 이력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곳은 LG상사다. LG디스플레이는 그룹 핵심인 LG전자의 자회사로 사업 연관성이 높아 계열 분리가 쉽지 않다. LG화학 또한 전자와 함께 그룹의 모체격인 주력 계열사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그룹 내 비중이나 다른 계열사와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LG상사가 첫 손에 꼽히고 있다.

LG상사는 지주사 체제 편입 전까지 구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고 이후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면서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구 부회장 회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낮게 점쳐지던 LG화학을 들고 나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재하고 있지 않다.

LG화학이 그룹내 차지하는 비중(전체 매출의 약 16%)을 고려할 때 통째로 들고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다만 구 부회장이 관심을 보이며 깊이 관여해온 바이오부문 등 사업 일부를 계열 분리할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문제는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절차가 마무리 된 뒤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너일가 내부에서는 계열분리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당사자간 요구가 엇갈리면서 향후 계열분리와 관련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LG 오너일가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에게 LG상사 일부 사업부를 떼어 독립할 것을 제시한 반면 구 부회장은 LG화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LG화학 사업부 일부가 아닌 기업 전체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LG화학을 통쩨로 분리 독립 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여전히 업계 중론이다.

LG화학은 현재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주춤하고 있는 전자분야를 대신할 자동차부품 사업 등 그룹이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 미래는 물론 차기 총수의 입지를 확보 차원에서도 LG화학을 내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화학 요구설을 두고 구 회장이 앞으로 계열분리 독립 논의 과정에서 LG화학을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LG그룹 측은 구 부회장의 독립경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부회장이 어떤 형식으로든 경영독립으로 갈 것으로 보이다 보니 시장에서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는 듯 하다”며 “대부분 추정에 불과할 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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