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거듭 사과하고, 향후 수습 방안 모색에 나섰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구와 적폐, 국정농단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성하고 자성에 이르지 못한 저희들의 잘못이 크다”며 “이번 선거는 저희들에게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우리 당에 대한 심판으로 표출된 선거였다.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이어 “수구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무는 보수는 탄핵당했고 저희는 응징당했다”며 “우리가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들은 점점 더 우리를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당이 처해있는 정치생태계도 바꿔야 한다”며 “당의 구조, 체제, 관행과 관습, 그 모든 것을 바꿔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진다. 물러날 분들은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곪아 터진 우리의 아픈 상처를 두려움에 외면하지 말고 후벼 파고 썩은 고름을 짜내야 한다. 썩어 문드러지는 상처를 우리 스스로 도려내고 떠나간 국민들 마음을 되돌리는 보수재건의 길에 다시 나서야 할 것”이라며 “뉴노멀에 걸맞은 뉴보수의 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권한대행은 지선 패배의 책임을 두고 일고 있는 당내 불협화음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여전히 잿밥에 눈이 멀고 밥그릇 싸움이나 벌인다면 국민들은 이제 우리를 완전히 외면하고 말 것”이라며 “일신의 안위를 위해, 자기 보신을 위해,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전에 숨어 뒷짐 지고 있던 분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회청산, 기득권 해체,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보수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뒤에서 딴생각만 하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구태보수 청산하고 노욕에 찌든 수구기득권 다 버려 보수이념의 해체, 자유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줌도 안 되는 보수당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하는 추한 모습은 더 이상 국민 앞에 용납돼선 안 된다”며 “조기전당대회, 비대위 구성,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지금 우리가 그것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김무성 의원은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분열된 보수의 통합을 위해, 새로운 보수당의 재건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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