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티재
ⓒ도서출판 한티재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바비가 스스로 차에 치여 죽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바비가 죽은 직접적인 원인은 그 부모가 ‘게이’라는 단어에 대해 갖고 있던 무지함과 두려움이었습니다.”

보수 기독교인 엄마 메리의 종교적 편협과 사회적 편견에 의해 자살한 동성애자 바비 그리피스의 실화를 담은 영화 ‘바비를 위한 기도(Prayers for bobby)'에 나오는 대사다.

2014년부터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을 돕고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알리기 위해 활동해 온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성소수자 당사자들과 그 부모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커밍아웃 스토리>를 펴냈다.

이 책에서 성소수자 당사자들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혹은 여전히 부모에게 커밍아웃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부모에게 커밍아웃한 후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숨기지 않고 말한다.

또 자녀의 커밍아웃을 받은 부모들이 자녀의 정체성을 인정하기까지 서로에게 주고받은 상처와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이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면서 변화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우리 주변에는 분명히 성소수자들이 있다. 성소수자는 우리의 가족이나 친구, 동료일 수 있다. <커밍아웃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성소수자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