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친박계 좌장인 8선의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19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패배 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왔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선 참패로 현재 해체 위기에 몰린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언제 위기가 아니었나 싶지만,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다”며 “그러나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 국가는 계속 살아야 하고, 국민은 오늘도 어김없고 살림을 해야 하고, 보수정당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걸음이라 믿는다”며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당 혁신을 두고 일고 있는 당내 불협화음과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아직도 해법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며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젊고 기력이 왕성함)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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