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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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마스토돈의 커다란 엄니, 피라냐의 날카로운 이빨, 사마귀새우의 기다란 앞다리 등 동물들은 어떻게 저마다의 ‘극한 무기’를 갖게 됐을까.

저자인 더글러스 엠린 몬태나대학교 생물학 교수는 냉혹한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를 갖도록 경쟁을 벌여온 생물계 진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가시, 이빨 등의 자그마한 무기부터 뿔, 엄니 등 과시적인 무기까지 단계적으로 다루며 무기 경쟁의 생물학을 엮어낸다. 유전학, 계통학, 행동생태학, 발생생물학 등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토대로 전 세계 과학자의 연구를 아우른다. 

저자는 동물의 무기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며 자연선택은 온건한 크기에 온건한 비용을 선호한다고 지적한다. 무조건 커다란 무기가 유리하다는 통념을 깨고 기동 능력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생태계 역사는 중무장했던 동물 종이 무기를 버리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며 무기 경쟁은 영원히 지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한 생물학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아가 인간의 무기 경쟁으로 확장된다. 특히 저자는 핵과 생화학 무기 등 강력한 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던 냉전시대의 유산인 군비 경쟁을 두고 “고삐 풀린 전면전”이라고 비판한다.

극한 무기가 실패하자 경쟁이 해소되고 진화가 끝났던 생물계의 전례를 통해 인간 사회의 무기 경쟁이 가져올 암울한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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