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베이비스토리편 광고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삼성카드 베이비스토리편 광고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삼성카드 베이비스토리편의 광고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개된 삼성카드의 베이비스토리편 광고 중 “여자일 땐 안 울었는데, 엄마 되고 웁니다”라는 문구가 여성의 엄마라는 역할만을 강조해 시대착오적인 광고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광고가 게재된 삼성카드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에는 “왜 엄마만 애 본다고 광고를 하느냐”, “모성애, 감성팔이 광고 지겹다”, “전근대적인 광고로 여자, 엄마 분리하는가”라며 누리꾼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성인권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남성들도 육아에 적극적인 참여 주체로 서야한다는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은 고정된 마케팅이라 아쉽다”며 “기업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삼성카드는 성차별적인 홈페이지 마케팅으로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 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카드를 추천하는 마케팅은 성별에 따라 카드 소개와 혜택이 다르게 설정돼있다. 남성을 선택할 경우 ‘열심히 살고 멋지게 누릴 줄 아니까’라는 카드 소개와 함께 주점, 골프연습장 등 적립·할인 혜택의 카드가 추천됐다.  

반면 여성을 선택할 경우 자녀의 나이대를 선택해야 했고 ‘엄마면서 여자라서’, ‘가족과 함께하면 행복이 더 커지니까’하는 소개와 함께 학원·학습지 등의 적립·할인 혜택의 카드가 추천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성차별 등) 그럴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소비자들의 비판적인 반응에는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음 광고는 아직 계획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지적을 반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YWCA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광고 속 성역할 고착 및 성차별적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 ‘TV광고 모니터링을 지난 3월 한 달 간 실시한 결과,  성차별적 광고는 67.9%(36편)으로 성평등적 광고 32.1%(17편)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 성차별적 광고의 경우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가 63.9% 으로 가장 많았다. 

광고 속 등장인물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역할은 무려 63.8%나 됐다. 운전자 역할은 남성은 78.6% 로 21.4% 인 여성보다 남성이 4배나 높았다. 반면 돌봄·가사노동을 하는 역할은 여성 59.2%, 남성 40.8%로 여성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서울YWCA는 “광고 관계자들이 성차별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며 광고 속에 내제된 성차별적 인식부터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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