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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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나는 독자가 내 소설 안에서 온갖 정서적 격랑과 만나기를 원한다. 기진맥진해서 드러누워 버릴 만큼 극단의 감정을 경험하길 원한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의 소설을 연이어 히트한 ‘이야기꾼’ 정유정 작가가 자신의 창작 비밀을 공개했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는 18년간 50여권의 인터뷰집을 출간한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정 작가의 집필 과정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한 인터뷰집이다. 

각 장별로 소설 쓰기의 과정을 따라가며 정 작가의 솔직한 경험담이 담겼다. 소설가를 꿈꾸는 지망생이라면 써먹어볼 만한 힌트가 즐비하다.

1부 ‘등단을 향한 여정’은 험난했던 등단 과정을 풀어낸다. 간호사로 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9년 동안 일하며 20대를 보낸 정 작가는 6년간의 습작, 11번의 공모전 낙선 끝에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된다.

소설을 쓰기 전의 사회 경험은 어떤 도움이 됐을까. 정 작가는 간호사로 일했던 때를 언급하며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장소였다”면서 “인간을 지구상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로 보는 자연주의적 세계관 역시 그때 형성됐다”고 고백한다. 

2부 ‘이야기와 이야기하는 자’에는 이야기를 대하는 정 작가의 고민이 담겼다.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정 작가는 이것이 “단순한 자극이나 흥밋거리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독자가 내 소설 안에서 온갖 정서적 격랑과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3부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법’부터는 본격적인 소설 쓰기를 다룬다. 4부 ‘초고’, 5부 ‘1차 수정’, 6부는 ‘탈고’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정 작가의 경험담이 소개된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실감나게 풀어내는 정 작가의 내밀한 속사정이 궁금했던 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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