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나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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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지난해 12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세기의 커플이 있습니다. 호주 자유당 소속의 팀 윌슨 의원과 그와 9년간 사랑을 키워 온 연인 라이언 패트릭 볼저씨입니다.

윌슨은 연방하원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공식적으로 제출된 후 연설에 나서 연인 볼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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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workmanalice 캡처 / 투데이신문 김나윤 인턴기자 편집

여러분이 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떤가요. 긴 시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여느 연인들과 같지 않나요. 윌슨과 볼저의 사랑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덴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게이, 즉 ‘동성애 커플’입니다.

혹시 동성애 커플임을 알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신 분이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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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보는 색안경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성소수자 커플이라는 이유로 ‘문란하다’, ‘제정신이 아니다’ 등 색안경을 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난 2013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는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커플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김조광수 영화감독과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가 주말을 맞아 청계천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랄 결혼식에서 한 남성이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며 된장과 자신의 인분이 섞인 오물을 투척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성소수자는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국내 군형법 92조의 6에 따르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그 밖의 추행’을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한 동성 군인 사이의 성적행위’로 보고 이와 관련한 위헌법률심판에서 세 번의 합헌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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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은 ‘평범하다’

<투데이신문>은 우리 주변을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우리의 편견처럼 이상하고 혐오스러울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하나둘씩 알아가고 있는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 청소년들과 9년째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최근 3년의 연애를 끝내고 이별을 선택한 게이 남성들을 만나 좌충우돌 그들의 연애사를 들어봤습니다. 또 4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선택한 레즈비언(Lesbian, 여성 동성애자) 커플과 트렌스젠더도 만났습니다. 번외로 MTF(Male to Female, 신체적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는 것) 딸과 그 부모님, 결혼을 앞둔 게이 커플과 그 부모님을 만나 성소수자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도 들여다봤습니다.

그들은 “이성애자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에는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랑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죠. 성소수자들의 따뜻하고 평범한 사랑을 그린 <레인보우 로망스>를 통해 많은 분들이 편견 없는 사랑의 의미를 깨닫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플랫폼 <스토리펀딩>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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