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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강제철거 이후 5년 만에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분향소 앞에서 친박단체와 노조원들이 마찰을 빚는 가운데 노조 측에 있던 여성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4일 낮 12시 15분경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관련해 30번째 사망자인 故 김주중씨 추모분향소가 마련된 대한문 앞에서 노조 측에 있던 여성 A씨가 손괴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농성장 쪽에 머물며 친박단체와 대치를 벌이던 A씨는 친박단체 소속 회원이 촬영을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다가서자 이를 손으로 내리쳐 망가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주인은 ‘기기가 바닥에 떨어져 파손됐다’며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합원이 아닌 일반 시민이라고 주장하며, 휴대전화를 파손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의 한 야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김씨는 해고 이후 복직과 취업 실패를 겪으며 신용불량자가 됐고 공사장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어렵게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아들이고 싸움을 이어가겠다”며 김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친박단체가 자신들이 집회신고한 장소를 노조원들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 측은 간헐적 몸싸움 등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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