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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KT 노동자의 추락 사고가 거듭 발생하면서 KT그룹 차원의 산업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KT새노조(이하 노조)는 지난 3일 오후 KT제주지사 김모씨(55‧남)가 작업중 추락해 현재 위독한 생태라고 밝혔다. 작업을 마친 인근 작업자가 추락한 김모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씨는 악화된 기상 환경 하에서 단독으로 수목제거 작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인 1조로 작업했다면 막을 수도 있는 안타까운 사고”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KT유선인터넷의 가설 A/S업무를 담당하는 KT 자회사 KT서비스(KTS)의 경우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8건의 큰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올해도 사고는 이어졌다. 지난 5월 30일 KTS 경기도 양주에서 슬레이트가 무너져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달 14일 서울 관악에서 시장 슬레이트 지붕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주에서는 지난 4월 4일 전주에서 작업중 감전으로 추락한데 이어 한달 뒤인 5월 3일에도 노동자가 전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 측은 “KT그룹의 중대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등주작업, 맨홀작업 등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KT그룹 노동의 특성상 매우 세심한 산업안전 대책이 필요하지만 회사는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 속에 그룹사 차원의 산업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문제는 KT그룹사 차원의 산재 위험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라며 “태풍 등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등주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위험 업무의 단독작업 또한 여전하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우리는 그룹사 차원에서 형식적인 산업안전 교육과 대책이 아닌 실질적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태풍, 강우 등 기상 악화시 등주 등 위험업무를 즉각 중단하고 중단지시는 전화나 문자 등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꿀 것을 주장하는 한편 또 위험작업 등에 2인 1조 작업을 의무화와 이를 위한 충분한 인원 보충, 기존의 산업재해 관련 원인분석을 위해 제3의 보건안전 관련 기관을 통해 객관적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의 KTS남부, 북부 현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특별근로감독 요청도 즉각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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