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석달여 만에 60%대로 떨어졌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정의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10%대 지지율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CBS의 의뢰로 2~6일까지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한 7월 1주차 주간 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2.2%p 하락한 69.3%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2.4%p 오른 24.9%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0.2%p 하락한 5.8%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예멘 난민 수용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던 주말을 지나 ‘北 핵·미사일 은폐, 생산시설 확대 의혹’ 외신 보도와 ‘주 52시간 노동시간제 시행’ 관련 논란이 이어졌던 2일에는 70.5%로 내린 데 이어, 종합부동산세제 개편 권고안 관련 논란이 일었던 3일에도 68.9%로 하락했다.
이후 평양 남북통일농구경기가 열렸던 4일에는 69.7%로 소폭 반등했고, 문 대통령의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정책 발표회 참석 소식이 전해진 5일에는 69.4%로 소폭 하락했다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관련 보도가 있었던 6일에는 70.1%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 등 영남과 경기·인천, 40대 이하, 무당층, 보수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는데, 특히 무당층(▼11.3%p, 50.2%→38.9%, 부정평가 41.5%)과 보수층(▼5.7%p, 47.5%→41.8%, 부정평가 52.1%)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하락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민생·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 예멘 난민 수용과 부동산·금융·주택임대 세제개편, 주 52시간 노동시간제 시행을 둘러싼 논란 확산과 더불어, 지난주 초 북한의 ‘핵·미사일 은폐·확대 의혹’ 외신 보도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주간 집계에 비해 2.1%p 내린 47.5%를 기록, 3주째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0.4%p 상승한 18.3%로, 3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지난주에 비해 1.0%p 오른 10.4%를 기록하며 6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창당 이후 처음으로 10%대 지지율을 돌파했다(주간 집계 기준). 바른미래당은 0.4%p 하락한 5.8%, 민주평화당은 0.6%p 오른 2.9%로 조사됐다.
이외 기타정당은 전주와 동률인 2.6%, 무당층은 0.5%p 증가한 12.5%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주간 집계는 2~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6만1515명에 통화를 시도, 최종 2504명이 답해 4.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