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지난해 불법제품인 몰카 등을 판매해 물의를 빚었던 쿠팡이 이번에는 개소주를 판매하다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이 최근 개소주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견인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쿠팡은 개소주 판매를 중단하고 해당 판매 페이지를 차단한 상태다.
 
당시 쿠팡 오픈마켓에 개시된 개소주 제품은 100ml단위로 포장된 제품이 160포로 구성돼 한 상자에 50만원에 판매됐다. 상품 설명에는 ‘토종개 75%로 만들어 주문 즉시 제작’된다고 쓰여 있었다.

이달 초 쿠팡의 개소주 판매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쿠팡 회원들을 비롯해 애견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쿠팡이 지난해 부터 팻팸족(Pet Family)을 위한 상품을 판매하는 PB브랜드 ‘탐사(Tamsaa)’ 카테고리를 운용해 왔다는 점에서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애견인들은 SNS를 통해 “반려동물 카테고리와 탐사 용품 강아지패드 만들어 놓고선 개소주를 팔아?”,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개소주를 판매하나”, “쿠팡 탈퇴하고 쿠팡앱 지우고 잘가라 개소주 업체랑 손잡고 파는 비윤리적 기업”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쿠팡 회원을 탈퇴하거나 구매하지 말자는 불매 운동이 진행하기도 했다. 

쿠팡의 부적절한 제품 판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은 지난해 몰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안경 몰카’ ‘스마트폰 배터리형 몰카’ ‘USB형 몰카’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 4월 또다시 시계로 위장한 불법 몰카제품을 판매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8월에는 위해성 의혹이 제기된 생리대 제품을 추천 상품에 기재하고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권장해 비판을 받았고 이보다 앞선 지난 2016년 4월에는 ‘F**K BOY’라는 욕설이 적힌 아동용 의류를 판매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부적절한 제품 판매로 인한 논란이 거듭되면서 부실한 쿠팡의 제품 검열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올려 모니터링의 한계가 있다. 마약, 총기류, 술, 약 등의 제품은 애초에 등록할 수 없게 돼있다”며 “사후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상품들은 추후에라도 자체적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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