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1일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뉴델리 팔람 공군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합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1일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뉴델리 팔람 공군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합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정의당이 3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9~11일까지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한 7월 2주차 주중 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1.3%p 하락한 68.0%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1.7%p 오른 26.6%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0.4%p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여성차별 발언’ 논란이 확대된 9일에는 69.5%로 내렸고, 업종별 최저임금차등제 도입 논란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접견 논란이 이어졌던 10일에도 66.9%로 하락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한국-인도 경제외교 관련 소식이 전해진 11일에는 67.6%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경기·인천과 충청권, 30대, 무당층에서는 상승한 반면, 부산·경남·울산(PK)과 대구·경북(TK) 등 영남, 서울, 호남, 60대 이상과 20대, 50대, 한국당과 민주당 지지층, 진보층과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하락세에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민생·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 진보성향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한 최저임금·증세 관련 정부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더불어, 이번주 초 이어졌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에 대한 부정적 보도, 업종별 최저임금차등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여성차별 발언’ 논란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정의당이 지난주 주간 집계에 비해 2.0%p 오른 12.4%를 기록, 7주째 상승하며 3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16.8%)을 오차범위 내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은 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이탈한 진보성향 유권자 다수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선거 참패로 보수야당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진보성향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국회 특수활동비 등 쟁점현안에 대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서로 다른 태도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2%p 내린 44.3%를 기록하며 4주째 하락했다. 민주당은 PK와 TK 등 영남, 서울, 충청권, 40대와 60대 이상, 30대, 진보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했는데, 이들 이탈 유권자 다수는 정의당이나 무당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도 1.5%p 하락한 16.8%로, 지난 2주간의 완만한 상승세가 멈췄다. 자유한국당은 충청권과 TK, 호남, 경기·인천, 30대와 50대, 보수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바른미래당은 0.5%p 상승한 6.3%, 민주평화당은 0.1%p 내린 2.8%로 조사됐다. 이외 기타정당은 전주와 동률인 2.6%, 무당층은 2.3%p 증가한 14.8%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주중 집계는 9~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4만85명에 통화를 시도, 최종 1502명이 답해 3.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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