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칼럼니스트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전) 민주당 국제국장·민주당 부대변인
▲ 김태균 칼럼니스트
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전) 민주당 국제국장·민주당 부대변인

【투데이신문 김태균 칼럼니스트】 요즘 월드컵 축구 경기가 뜨겁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언론에는 다양한 관전평이나 토론기사가 나오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경기 한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으며, 전문가와 식견 있는 팬의 글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이번 대회를 정리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특징이 있다고 본다.

팀플레이를 잘하는 팀이 이긴다.’

무척 평범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많은 게임의 결과가 이 말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연찮게도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국가는 대부분 탈락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호날두의 포르투갈, 네이마르의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팀플레이를 잘하는 팀이 넘지 못할 벽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의 스타플레이어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을 줄 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민들은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며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대단히 절제된 대국민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대통령의 행위가 정쟁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고자 해서일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당, 정부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데, 최근 아쉽게 생각되는 사례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김영주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를 설명 좀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차관이 이해시켜야 했는데, 몇 번 하라고 해도 안 한 것 아니냐고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한다.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가 고용노동부에 최저임금 관련 정책홍보를 하라고 했는데 실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우선 사실여부를 떠나, 여당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장관에게 문제가 있다면 직접 지적하고 실행을 촉구했어야 한다. 탄력근로제도 당정협의에서 먼저 의견조율한 후에 발표했어야 하고 협의가 안됐다면 민원사항을 청취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본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 부정했다. 이는 협의가 없었다는 반증인 셈이니, 여당 원내대표의 모양만 우습게 됐다. 더욱이 김영주 장관은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인데 협의는 고사하고 소통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져서 좋을 게 없지 않은가? 노동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각기 다른 견해를 나타낸다면 국민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가?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없도록 팀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당정청 간 소통 강화, 정책홍보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국정운영의 절반은 정책홍보라고 한 바가 있다. 대통령이 초석을 놓았으니 정부의 책임 있는 관료와 정당의 정치인들은 개인기보다는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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