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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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우리는 장시간 노동에 예속된 상태다. 그런데 그 사실을 자각조차 못하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며 노동시간 단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노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깊이 뿌리 내린 한국 사회에서 ‘워라밸’의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의 저자 김영선은 전작 <과로사회>에 이어 장시간 노동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탐구한다. 

특히 저자는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는 신자유주의에 사로잡혀 스스로 야근하는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시간마름병’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로 사회 탈출’에는 공감하지만 ‘저녁 굶는 삶’에 대한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불안과 스트레스는 다시 일을 부른다는 것이다. 더욱이 ‘메신저 감옥’, ‘SNS 감옥’에 갇혀 수시로 호출될 가능성에 노출된 상황에서는 ‘온전한 쉽’이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의식 차원에서 장시간 노동을 방조하는 관행을 폐지해야 진정한 ‘시간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주 52시간제도에 대해 연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갈피를 못했던 이라면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를 장시간 노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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