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긴급체포된 도 모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오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긴급체포된 도모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씨의 인사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측에 불법자금을 건넨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3시 도 변호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 위조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법률 스탭’을 맡은 핵심인물이자 필명 ‘아보카’로 활동한 인물이다.

드루킹은 지난해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 도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도 변호사가 2016년 총선 직전 드루킹과 공모해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 사건의 과거 수사단계에서 내려진 무혐의 처분이 5000만원 중 4190만원을 돌려준 것처럼 경공모 계좌 내역을 꾸며 변호인 의견서와 함께 제출하는 등 도 변호사의 증거 조작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특검은 도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 조작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17일 새벽 1시경 긴급 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증거 조작 행위에 도 변호사 등의 지시가 있었다는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상황이다.

또 특검이 추적한 경공모 ‘파로스’ 김모씨 명의의 계좌에서도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에 부합하는 자금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도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한 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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