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의 언덕/김현숙 지음/개미/국판/256쪽/1만5000원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하얀 시계』, 『노을진 카페에는 그가 산다』에 이은 김현숙의 세 번째 소설집 『히스의 언덕』이 출간됐다.
     
그간의 작품들이 주로 소외와 아픔 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왔다면,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 김현숙의 실제 상황을 닮은 듯한 인물들이 등장해 독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등장 인물들은 대부분 은퇴자이거나 그와 비슷한 연배의 전업주부, 작가다. 그 인물이 놓인 서사적 조건도 대개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벗어난 집과 동네, 혹은 어느 여행지이거나 귀촌 지역 같은 곳이 공간적 배경으로 구축된다. 
 
김현숙의 『히스의 언덕』은 여러 잔갈래로 뻗어나가 생장해가는 야생의 이야기나무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독자는 원 줄기에서 출발해 그 가지들을 따라가는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는 동안 독자들은 어느덧 소소한 이야기가지들이 제공하는 ‘야생의 즐거움’으로 대체되는 독서의 과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히스의 언덕』 외 총 10편의 우수한 단편소설들도 함께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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