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낙태 여행/우유니게, 이두루, 이민경, 정혜윤 지음/봄알람/무선/252쪽/1만5000원

ⓒ봄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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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6년 만에 이뤄지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여부 심리를 앞두고 임신 중단 전면 합법화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지금 이 시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낙태죄 논란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낙태 서비스에 접근을 막는 법적 규제나 다른 장벽들로 인해 불평등을 겪고 있다.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의 구성원들은 피임조차 금지했던 과거를 딛고 투쟁으로 낙태 합법화를 이뤄낸 ‘프랑스’, 세계적인 재생산권 선진국인 ‘네덜란드’, 유럽 내 최악의 낙태 규제법 ‘수정헌법 8조’ 폐지를 위해 싸우는 ‘아일랜드’, 국가주의 인구 정책에 의한 낙태 금지가 낳은 아픈 역사를 지닌 ‘루마니아’, 재생산권을 위해 1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선 ‘폴란드’까지 ‘임신 중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무작정 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투쟁의 최전선에 있는 활동가와 평범한 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정의와 인권, 윤리, 건강의 언어들로 여성의 현실과 역사를 되돌아봤고 그 목소리를 책 <유럽 낙태 여행>으로 엮었다.

저자들은 다섯 나라 활동가들의 투쟁 이야기와 낙태권에 대한 그들의 언어를 통해 현재 한국의 낙태 폐지 투쟁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유럽 낙태 여행>을 통해 낙태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과 낙인으로부터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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