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지난해 매출 중 건설 1.7조·자동차판매 1.2조 차지
BMW 차량 화재로 매출 하락 전망…영업정지·세금추징액은 행정소송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연속 된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토목건설 영업정지 3개월에 173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또 산하 사업부인 코오롱모터스가 주력으로 팔고 있는 BMW 차량이 하루가 멀다하고 화재가 나면서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은 매출액 3조653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건설사업부문이 1조7524억 원, 자동차판매부문이 1조2260억 원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영업정지, 세금 추징 등의 행정제재와 BMW 차량 화재사고는 주력 사업부문에서 악재를 만난 것. 

BMW 딜러사 코오롱모터스, 차량 화재로 ‘곤욕’

코오롱그룹의 수입차사업(BMW, 아우디, 볼보)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코오롱모터스는 BMW의 딜러사로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매출 1조2260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오롱모터스 자회사인 코오롱아우토(아우디)는 매출 545억원, 영업손실 10억원,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는 매출 138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사건은 소비자에게 차량 안전성에 의문 제기하게 만들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량을 선택하는 주 이유 중 하나가 수입차량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BMW 520d를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했고, BMW 측도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또 빈번한 화재 외에도 BMW코리아의 늑장, 무사안일 대응은 딜러사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BMW코리아 측은 몇 년째 주행 중 화재로 인한 이슈가 꾸준히 있어 왔다. 

하지만 최근 30대에 가까운 차량이 화재가 나고 국토교통부의 요청을 받고 나서야 리콜을 진행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리콜 결정 전까지 BMW코리아는 “BMW 520d가 한국에서 많이 팔려 화재가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변명해 왔다. 

또 화재가 난 차량의 소유자들로부터 BMW코리아와 함께 딜러사인 코오롱글로벌도 2차 집단소송의 피고로 명시돼 법정 다툼까지 벌이게 됐다.

공사 사고로 인명 사상 '영업정지' 3개월…174억원 세금 추징 ‘악재’

지난 2일 고용노동부로부터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영업정지금액은 1조5561억 원에 달하며, 이는 최근 매출총액 대비 42.59%에 달한다. 

영업정지라고 하더라도 처분 전 도급계약체결 건 및 관계법령의 허가, 인가 등을 착공한 공사이 경우 계속 시공할 수 있다. 

이번 영업정지는 지난 2015년 진행한 금강광역상수도 노후관 갱생 공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것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조치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 및 증진시키고 국가의 산업재해 예방시책에 따라야 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실질적으로 공사를 주관하지 않고 자사는 당시 품질관리 업무 등을 진행했다”며 “행정 처분과 관련해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강광역상수도 노후관 갱생 공사 당시 코오롱글로벌은 비주관사로 참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3~2017년 법인세 통합 세무조사 결과 지난 6월 29일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174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74% 규모다. 

이에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납부고지서 수령 전 세무조사 결과 통지서의 부과금액”이라며 “법무팀을 통해 국세기본법에 따른 불복청구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에 부과된 174억원은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52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소송에서 질 경우 올해 실적에서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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