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영인 회장 차남, 액상대마 밀수·흡연 혐의로 구속
SPC "모든 보직 즉시 물러나고 향후 경영 영구 배제"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SPC그룹이 액상대마를 밀수·흡연한 혐의로 구속된 허희수 부사장을 경영에서 영구 배제키로 했다. 허 부사장은 SPC 허영인 회장의 차남이다.
SPC그룹은 지난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는 허 부사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허 부사장이 공범들과 짜고 대만 등지에서 액상대마를 밀반입해 흡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허 부사장을 조만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또한 허 부사장과 함께 액상대마를 들여온 공범들을 추적 중이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07년 28살의 나이로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버거(Shake Shack)를 국내에 들여왔고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같은 해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허 부사장의 경영에서 영구 배제되면서 앞으로 SPC그룹의 경영노선은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에게 맡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은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SPC삼립(구 삼립식품) 지분을 각각 11.47%, 11.44%씩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