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당시부터 지역주민 반대 거세
점검 과정에서 분진 폭발사고로 추정

포천 화력발전소 폭발 현장 ⓒ뉴시스
포천 화력발전소 폭발 현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GS건설이 건설 중인 포천 열병합발전소에서 ‘분진 폭발’로 예상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해당 발전소는 공사 마무리 중으로 지난 4월 시험운전에 들어간 상황이다. 

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께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 석탄화력발전소 점검작업 중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김모(45)씨가 숨지고 정모(56)씨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진 김 씨는 사고 당시 지하 2층에서 점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현장에 급파해 현장을 지휘하도록 했다. 또 경기소방재난본부도 안전문제가 해소될때까지 발전소 가동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

GS 포천그린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는 인근 산업단지에 증기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 중인 집단에너지 시설로 GS 이앤알(E&R)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15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발전소는 유연탄을 연료로 시간당 550t 용량의 열과 169.9㎽ 용량의 전기를 생산해 인근 공단에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이번 사고로 포천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지난해 9월에 작업 중이던 25톤 규모의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지상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 공사 가림막이 불이 타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공사 중이던 냉각탑에 불이 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는 포천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소방서에서는 분진사고로 추정하고 있다”며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며 GS건설이 마무리 공사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시공을 맡은 GS건설 관계자는 다소 다른 해명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이 준공하기로 한 시점이다. 공사는 마무리 됐다고 봐야 한다. 시운전이라는게 꼭 기계를 돌리는 것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운전을 준비하고 정리하고 점검하는 것도 시운전의 한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발전소 건설을 반대해 온 여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역 내에서는 오염을 유발하는 해당 발전소가 ‘석탄화력발전소’로 알려져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지난해 7~8월에도 주민들이 발전기와 터빈 등 발전소의 주요 핵심부품을 실은 트레일러 차량의 발전소 반입을 막다가 34일만에 포천시의 중재로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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