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이 후보자 아내가 소유하고 있는 불법건축물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지난 7일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내가 형제들과 함께 소유하고 있는 땅에 세워진 불법건축물을 통해 임대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건축물이 지난 수십년 동안 아무런 법적 제재 없이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건 명백한 특혜라고 보여진다”며 “해당 지역의 지방공무원으로서 오랫동안 재직한 이 후보자의 조력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불법건축물의 존재를) 이번 청문 준비를 하면서 알았다”며 “땅이 거기에 있는 건지는 재산등록을 계속해서 알았는데 건물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국토교통부에서 2년마다 1번씩 항공측량을 해 불법건축물이 있으면 지자체에 통보하고 철거하거나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며 “유독 후보자 가족의 건물만 부과되지 않았다. 그래서 후보자의 조력이 있지 않았느냐 의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전혀 아니다. 저기(불법건축물)는 광주시고 저는 전남도에서 근무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불법(건축물)은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제들을 설득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하거나 땅에 대한 지분까지도 포기하도록 하라고 집에 얘기했다”며 “임차인에 대한 문제에서 보호가 필요하다면 제 개인적으로라도 보상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자의 아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특혜채용했다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아들이) 취업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했다”며 “그때 강한 마음을 갖지 못하고 그대로 둬서 이렇게 아이한테도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여러 의원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을 맡던, 또 자연인으로 살아가던 더 자숙하고 더 조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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