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노동부 역학조사 비롯해 원인규명 적극 나서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산재은폐 등 의혹으로 10년 가까이 산재노동자들과 마찰을 빚어온 한국타이어에서 최근 7년간 새 직업성 요관찰자(C1)가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특수 건강진단 결과표에 따르면 2011년 371명이던 C1 대상자가 2017년에는 1427명으로 3.8배에 달했다. 특히 2013년 264명으로 줄었다가 2014년 1318명으로 크게 늘었고 2015년부터 매해 1266명, 2016년 1399명, 2017년 1427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질병 유소견자 중 직업병(D1) 대상자도 이시기 급증했다. 2013년 23명에 그쳤던 D1 대상자는 2014년에는 382명, 2015년 526명, 2016년 561명, 2017년 5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반 질병 유소견자(D2)와 일방질병 요관찰자(C2)를 포함한 전체 질환자 수도 7년 사이 776명에서 2611명으로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측은 “2007~8년 집단돌연사를 능가하는 문제이며 더한 집단 사망사태를 앞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국타이어를 긴급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한국타이어는 산재은폐 의혹을 10년 넘게 받아온 사업장”이라며 “C1, D1 대상자가 급증한 것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 질환수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노동부가 역학조사를 비롯해 원인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정부역할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 달 26일에는 산재로 의심되는 뇌출혈로 한국타이어 노동자 한명이 또 다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에서는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10여년간 벌어진 노동자 집단사망에 대한 재조사도 촉구하고 있다.

산재협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에서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총 160명이 사망했다. 사인은 뇌출혈을 비롯해 심근경색‧심장질환이나 암, 자살 등 다양했다. 이 중 산재인정을 받은 것은 2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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