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포함 연봉킹 한진 조양호, 엔씨소프트 김택진 바짝 추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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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보수로 58억원을 챙겨 재계 '연봉킹' 자리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이 뒤를 바짝 쫒아 두번째 이름을 올렸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박성훈 전 카카오M 대표이사가 삼성전자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을 제치고 최고 연봉자로 등극하는 등 IT업계 약진이 두드러졌다.  

오너 '연봉킹'은 한진 조양호 회장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등 4개 계열사로부터 58억2000만원 보수를 받았다.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봉 66억원의 85% 이상을 받으며 공개된 상장사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56억200만원을 받으며 뒤를 이었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 성공으로 47억원6500만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으면서 기존 대기업 총수를 제치고 연봉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올해 5월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40억원의 상여금을 포함해 총 54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GS와 GS건설 등으로부터 52억7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로부터 총 48억6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35억7000만원, 구자열 LS 회장이 23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1억원,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19억7000만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19억원 등을 받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미등기 임원인 오너의 보수도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신세계그룹과 CJ그룹 오너일가에 지급된 연봉도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19억9000만원, 이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은 19억9000만원, 정용진 부회장은 17억37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14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올해 상반기 23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부회장 보수는 공시의무 기준인 5억원이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 미등기 임원인 한솔제지 조동길 회장도 19억87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오너 중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 

전문경영인 이변, 삼성 넘어선 카카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IT업계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카카오 서비스전략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박성훈 전 카카오M 대표이사가 카카오와 카카오M에서 올 상반기 총 57억4242만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지난해 1위 였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권 회장은 51억71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39억8000만원보다는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권 회장이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전문경영인 보수 상위권은 여전히 삼성 계열 임원이 자리를 채웠다. 임대기 전 제일기획 사장과 김봉영 전 삼성물산 사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43억5000만원과 42억60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이  26억6100만원,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26억3800만원을 받았다.
 
이 외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가 29억3000만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9억2000만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2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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