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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김태규 기자】 우리 주위의 성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레인보루 로망스>가 끝이 났습니다.

바이섹슈얼 10대 변예진·박지연씨, 어엿한 부부가 된 레즈비언 커플 기무상·가제루상, 각자만의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 반순웅·튜링·머랭씨, 서로를 의지하고 다독이며 살아가는 트랜스젠더 커플 초희·희수씨, 우여곡절 끝에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 MTF 트랜스젠더 미야씨와 물씨 모녀, 성소수자 가족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게이 아들 소울씨와 스텔라씨 모자까지. 그들과의 만남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지금, <레인보우 로망스>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본 전소영 기자와 김태규 기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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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안녕하세요, 성소수자 이슈에 이제 막 눈을 뜬 새내기 전소영 기자입니다. 기자는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성소수자와 관련해서는 ‘무관심’에 가까웠습니다. 찬성하지도, 그렇다고 반대하지도 않는 입장이었죠(이제는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요). 특히 동성애에 대해서도 ‘나랑 직접 얽히는 일만 없으면 돼’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기자는 2016년에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출발 전 밀려오는 걱정스러움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축제에 모인 수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웬걸요, 동성끼리 손을 맞잡고 포옹하는 모습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동안 성소수자와 동성애는 나와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 주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레인보우 로망스>를 연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딘가에 성소수자는 존재하고, 그들 역시 평범하게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말이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의 형태도 무궁무진합니다. 사랑에 정답은 없습니다. 옳고 그름도 존재하지 않죠. 저와 김태규 기자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성적 지향으로 구분 짓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레인보우 로망스>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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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보통의 사랑

전소영 기자와 함께 <레인보우 로망스> 연재를 진행한 김태규 기자입니다.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펴낸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 역사학과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게이로 산다는 것(On being gay)’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하라리 교수는 ‘동성애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정의상 자연스럽다”며 “그 어떤 자연법칙도 동성애를 금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서로 사랑하는 두 남성이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하늘의 그 어떤 위대한 존재(big man in the sky. 기자는 ‘신’으로 이해했습니다)도 이에 대해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죠. 누군가가 나와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한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합니다. 이번 연재에서 만난 성소수자들은 그 중 몇 가지의 모습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는 이번 연재를 통해 성소수자의 사랑도 이성애자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차별과 혐오를 이겨내고 당당하게 존재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 본 기사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플랫폼 <스토리펀딩>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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