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칼럼니스트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전) 민주당 국제국장·민주당 부대변인
▲ 김태균 칼럼니스트
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전) 민주당 국제국장·민주당 부대변인

【투데이신문 김태균 칼럼니스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다. 국민이 투표를 하는 선거가 아닌 전당대회이므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기에 실패한 전대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패 여부는 차치하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대표는 한국정치를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되든 관심 없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 관심이 조금만 소홀해져도 정당들은 다시 그들만의 리그로 돌아가고, 그 해악은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기에 매 순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경제위기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나라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고용쇼크, 청년실업, 남북문제, 미중 무역전쟁 등 난마처럼 얽힌 산적한 현안들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래가 불안하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당대표에게 기대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는 작금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 민주당 당원은 물론 국민들도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바람을 더해 보고자한다. 그것은 적폐청산이다. 촛불혁명 이후 적폐청산은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인적 청산을 넘어 관행까지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사회 곳곳에서 적폐청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정치적 적폐청산은 유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의 의지는 충분히 나타났지만 국회의 구성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다음 총선에서 인적인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의 뜻은 확고하다. 이 뜻을 받들어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민주당은 적폐를 걷어내며, 시대를 짊어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민주당의 새 대표에게 주어질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발굴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이 민주당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 민주당의 대표는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계파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내부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새 인물을 공천하는데 두려움이나 주저함 없이 소신대로 밀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공천과정에서 관행에 역행하고 의리에 반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난도질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실천해야 한다.

나는 꽤 오랜 시간 정당에 있으면서 공천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공천에 참고하는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지역실사를 한 적이 있으며, 몇 차례에 걸쳐 출마 준비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는 고민을 했다. 제도를 잘 만들면 될까? 공천 과정에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들이 참여하면 될까? 이것이 문제를 푸는 해답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풀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유능한 당대표의 존재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당대표가 정치적 욕망이 크면 자기 사람 심기 바쁘다. 우유부단한 대표는 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공정함과 냉정함을 겸비한 당대표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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