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21년 대한민국 최장수 브랜드, 소비자 특성 맞는 제품 진화로 1위 지켜
힙합 음악, 패션업계 등과 과감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시도 소비자와 소통

활명수 변천사(사진=동화약품)
활명수 변천사(사진=동화약품)

【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올해 출시 121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신약이자 최장수 의약품이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의미의 활명수는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민건강에 기여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은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활명수는 액상 소화제 매출 1위는 물론 70% 내외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활명수는 약 85억병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약 65억 명이 1병 이상 마시고 남는 수량이며, 대한민국 국민 4800만 명이 1인당 175병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탄생부터 현재까지 ‘생명을 살리는 물’ 활명수

활명수는 1897년 궁중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궁중 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해 개발한 액상 소화제이다.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급체와 같은 소화불량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었다. 한약에 대한 이해가 깊고 서양 의료선교사들과 교류했던 민병호 선생은 전통 한약재를 사용한 궁중 비방에 아선약과 정향 등의 수입 약재를 배합해 활명수를 개발했다.

활명수는 일제시대 꺼져가는 대한제국의 운명을 구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달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으로 이동할 때 고가의 활명수를 지참했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융통하기도 했다.

현재는 활명수의 의미를 딴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전개로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식수 정화 사업과 우물 설치를 지원한다.

(사진설명: 1940년대 활명수 병)
1940년대 활명수 병(사진=동화약품)

어린이‧여성 등 전 세대 아우르는 국민 소화제

활명수가 10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약효는 물론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한 데 있다. 1967년 기존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가 출시됐으며, 1991년에는 ‘까스활명수-큐’ 발매로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했다.

2015년에는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 성분)를 함유해 여성 소화불량과 정장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미인활명수’가 출시됐다. ‘미인활명수’는 여성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출시된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어린이 전용 소화 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을 적용했다. 2017년에는 아사이베리 과즙으로 상큼한 맛을 더한 신제품 미인활(活)을 출시됐다.

현재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活), 미인활(活) 등 총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과감한 변신으로 새로운 옷을 입다

국내 최장수 의약품 활명수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부채표 활명수X게스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은 제약업계와 패션업계가 최초로 함께한 협업 프로젝트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등록상표인 ‘부채표’와 ‘게스’ 고유의 DNA인 삼각로고를 스트릿 감성으로 재치 있게 융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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