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시·경제청·주민 갈등 심화…사업 추진 ‘난항’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시·경제청·주민 갈등 심화…사업 추진 ‘난항’
  • 홍세기 기자
  • 승인 2018.09.03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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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투자심사위 “시 재정적 부담 크다” 부정적 의견
인천자유경제청 “원안 추진” 강조…인천시 결론 뒤집어
송도주민, 시·경제청 사업 축소·왜곡 주장…집단행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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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프런트 사업 기본 계획 ⓒ인천발전연구원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ㅁ’자 형으로 수로를 연결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같은 ‘물의 도시’를 꿈꿨지만 사업성 부재로 ‘갈팡질팡’하면서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민들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일대 호수와 수로로 연결하는 워터프런트 사업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양생태도시를 조성하고 수질을 개선, 홍수 방지 기능을 목적으로 한다. 전체 길이 16㎞, 폭 40~300m 규모다. 총사업비는 2012~2027년까지 총 621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올해 하반기 송도 북측 수로와 6·8공구 호수, 남북연결수로를 포함한 워터프런트 1단계(10.46㎞) 공사는 2021년, 송도국제도시 남측과 인천신항 사이의 워터프런트 2단계(5.73㎞)는 202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의 타당성조사 결과 사업편익비용(B/C)이 0.739로 나오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편익비용 수치가 ‘1’ 이하로 나올 경우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이후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송도 주민들은 시장과 지방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베네치아·암스테르담 꿈꾼 송도국제도시

송도 워터프런트 프로젝트는 이미 담수화된 수로와 호수의 수질오염 악화를 막고 주운기능 도입을 통한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워터프런트 프로젝트 1단계 공사를 기본 및 실시설계(1단계) 용역 예산을 추경에 확보한 후 약 1년 4개월 정도 설계용역을 마치고 지난 2016년 말에 6·8공구 호수 주변에 대해 1단계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었다. 

송도 워터프런트의 중심 공간 역할을 할 6·8공구 호수 주변에는 워터프런트 콤플렉스, 인공해변, 복합마리나 리조트 등이 조성할 예정이다. 

이후 단계별. 구간별로 사업을 시행, 6·8공구 호수~북측수로~11공구 호수~남측수로를 각각 연결해 해수가 순환되는 사각형 모양의 송도 워터프런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수공간 별로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콘셉트를 부여해 11공구 호수는 고품격 수변 주거단지 역할을 하도록 하고, 수변 주거단지와 함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베니스)에 착안한 ‘미니 베니스’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북측수로는 기존 제23호 공원조성계획을 반영한 축제, 캠핑 등의 여가활동과 생태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남측수로는 해양레저문화 체험공간 역할로서 모터보트와 요트,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배울 수 있는 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워터프런트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강남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바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인공해변과 서해의 낙조를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해변 산책로, 요트를 타고 인천 앞바다 섬으로 나갈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워터프런트 사업성 부재(?)…인천시-경제청 마찰 

그런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이 발생했다. 바로 경제성 문제다.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부재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착공 시점은 계속 뒤로 밀렸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 2017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실시한 타당성 재조사에서도 수질개선 및 수질예측모의 적정성 검토 결과는 ‘적정’, 수순환 노선의 적정성 검토결과도 ‘적정’,  홍수방어 사업에 대한 검토 결과, 워터프런트 사업 미시행시에는 계획빈도 강우 시 일부지역에 침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검토 됐다.    

다만,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 외에 수상레저선박운항과 관련하여 여객 및 관광 통행량 분석을 통한 수요 추정, 경제성 분석 등의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토록’ 하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사업편익비용(B/C)이 통상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보는 기준치인 1을 밑도는 0.739로 나오면서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10일 열린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는 워터프런트 1단계 사업에 대해 “시의 재정적 부담이 크고 송도국제도시에 인천의 개발사업이 집중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고 1-1단계만 부분 착공하라고 결정했다.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달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터프런트 첫 사업인 1-1단계(930m) 구간은 원래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1단계의 나머지 구간(약 10㎞)은 경제성 제고 방안을 올해 안에 다시 수립한 뒤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 재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청장은 워터프런트 1단계 나머지 구간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설계용역 완료, 2020년까지 실시설계용역 완료, 2021년 시설공사 착수를 제시했다.

김진용 청장은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올해 7월 취임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이고 인천경제청도 반드시 추진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며 “그러나 시장이라고 해도 지방재정투자심사위의 결정을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사업편익비용(B/C)을 1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서둘러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는 시 공무원과 시장이 위촉한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김 청장은 “사업편익비용(B/C)이 1을 넘고 확실한 사업 재원 확보 대책이 있으면 지방재정투자심사위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워터프런트 조성에 따른 수질 개선과 방재 효과는 물론 주변 토지가치 상승으로 인해 6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도 인천시 재정에 2500억원가량 이득이 된다는 점을 지속해서 설명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원안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인천시가 부정적인 결론을 내린 사업을 산하 기관장이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이를 뒤집는 꼴이어서 논란되고 있다. 

송도 주민 “사업 축소·왜곡 안돼” 원안추진 요구 

송도 주민들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워터프런트 사업’에 대한 글을 올리며 ‘워터프런트 사업’이 축소나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집단행동도 나섰다.

이들은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이 시간이 지날수록 ‘워터프런트 사업’ 계획을 축소시키거나 취지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방재용으로 1-1단계만 부분 추진하는 것은 결국 전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원안대로 동시 착공할 것을 요구했다.

송도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입주자설명회 등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는 항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렸고, 일부 주민은 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럼에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결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모인 주민들은 각자 자동차 유리에 ‘워터프런트 원안 개발 사수!’ 등의 문구를 붙인 채 1시간여 동안 송도 내 거리를 주행하며 시위를 가졌다. 

또 올댓송도 등 지역 커뮤니티 회원 300여명은 지난 1일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 하우스 인근에서 모여 ‘워터프런트 사업’의 원안 추진과 투자심사 재개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민경욱·이정미 국회의원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등이 집회에 참석해 주민들의 의견을 지지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인천시는 무리하게 개발사업을 벌여 전부 망하고 빚만 잔뜩 졌다. 그 손해를 송도에서 번 돈으로 메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데 왜 송도 때문에 빚이 생겼다고 원도심 사람들과 우리를 갈라놓냐”며 인천시의 결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덧붙여 “송도에서 10조원을 벌어 원도심에 사용했으니, 이제 경제청 돈으로 하겠다는 워터프런트 사업은 꼭 진행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