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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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넥슨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3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이하 넥슨 노조)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 출범을 공식화했다.

넥슨 노조은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가 가입대상이다.

이날 넥슨 노조는 “국내 게임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한 현실”이라며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고, 주말출근은 교통비만 쥐어줬을 뿐 더욱 빈번해진 크런치모드로 장시간노동의 과로는 일상이 돼버렸다” 열악한 업무 환경을 토로했다. 크런치모드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수면, 영양 섭취, 위생, 기타 사회활동 등을 희생하며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넥슨 노조는 “넥슨 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시켜 나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더 많은 게임산업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찾는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출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3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임업체에서 노조가 생긴 것은 넥슨이 국내 최초다. 국내 IT업체에서도 노조가 있는 곳은 네이버가 유일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 노조 설립으로 다른 게임업체에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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