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락지코리아 함정수 대표‧송준 이사
암호화폐 무분별한 투자…범죄 악용 가능성↑
정부가 앞장서 암호화폐 투자자 교육 지원해야
“블록체인 기술 발전 위해 암호화폐 꼭 필요해”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송준 이사(좌) 함정수 대표(우)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암호화폐의 99.7%는 사라진다.”

근 몇 해 사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미래기술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급부상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로 불거진 투기 우려와 이에 따른 버블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나아가 사기 등 각종 범죄에 활용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시장의 기대감 또한 식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현존하는 암호화폐의 99% 이상이 사라진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미래 시장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블락지코리아를 공동 설립한 함정수(23) 대표, 송준(23) 이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현재와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함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송 이사는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 블록체인의 상업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강연과 기존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하는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지난 8월 31일 이 같은 시선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본 <라스트코인>의 공동저자 함 대표와 송 이사를 만나 살아질, 또 살아남을 암호화폐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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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록체인에 몰두하게 된 계기가 있나. 

가끔 ‘모니터에 돈 모양의 아이콘이 있고, 이걸 USB에 담아 주고받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비트코인을 접하게 됐고 투자 가치를 알아보다가 블록체인 기술을 알게 됐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보완하고 진실을 다루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상업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 송준 이사(이하 송)

순수한 호기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접목하고 실현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코인과 토큰이구나’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변화와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연결시키는 것을 좋아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사업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기술로 새로운 사업 분야 또는 위험해서 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충분히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면을 들여다보고 여러 사람과 교류하다 보니 사업까지 하게 됐다. - 함정수 대표(이하 함)

Q.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분산장부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R)의 한 종류이다. 말 그대로 장부를 분산화 해 관리하는 기술이다. 장부는 의료, 금융, 사고(事故), 중고차 시장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각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하나의 기록을 모두가 관리할 수 있다. 핵심은 장부 안에 있는 정보들이 다 원본이라는 거다. 원본을 한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관리하고 비교, 대조하기 때문에 함부로 바꾸기 힘들다. 여러 사람들과 하나의 원본을 같이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이 어렵다. 이 같은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로 인해 원본 정보를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다. -

블록체인은 정보와 데이터를 담는 보안기술이다. 부동산이나 재산은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사람, 기술이 뛰어난 사람에게 거래를 맡긴다. 모르는 사람과 거래할 때는 은행(제 3자)이라는 매체를 쓰고 수수료를 낸다. 신뢰가 있다면 제 3자 없이 직접 거래하면 된다. 신뢰가 쌓인 사람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블록체인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다른 사용자의 컴퓨터에 접속해 각종 정보나 파일을 교환·공유할 수 있는 거래(Peer to Peer, P2P)가 가능해지면서 중간 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통·거래할 수 있다. -

Q. 암호화폐가 무엇이기에 투자자들이 몰려드는지. 

암호화폐가 너무 많아 사실상 정의내리기가 힘들고 한 번에 설명할 수 없다. 그래도 정의를 내린다면, ‘참여를 유도하는 보상시스템’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암호화폐 시장은 진입이 쉽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 중에서도 열정과 좋은 뜻을 가지고 뛰어든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참여자는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보상시스템에 불과한 정말 작은 파트인데, 이 작은 파트가 나쁘게 작용해서 시장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준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프다. -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보완·이송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더 안전하게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 법정화폐를 줄 수는 없다 보니 우리만의 블록체인, 토큰을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실현시킬 수 있는 ‘보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도 시간도 들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몰려든다. 지금은 그런 회사들이 심판대에 올라가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향후 1년간은 많은 코인, 토큰 회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를 확인해 보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거르는 작업 중이다. -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송준 이사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송준 이사 ⓒ투데이신문

Q. 그렇다면 어떤 암호화폐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나.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험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가 안정기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사업과 관련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시장과 경쟁자를 경계하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성공하고 싶다면 아이템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사용가치가 없다면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스마트폰 중 애플과 삼성, 콜라 중에는 코카콜라, 펩시를 주로 선택하듯 암호화폐도 소수만이 선택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에게 승산이 있다. 암호화폐 가운데 이더리움은 최초로 스마트계약이 가능해서, 리플은 상업적 성공의 첫 사례이기 때문에 각광받았다. 이처럼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사람이 승리한다. 각 나라의 화폐 가운데 메이저 화폐는 달러, 엔, 유로, 위안 등이다. 이외의 화폐는 자잘해서 신경 써야 하나 싶은 것과 비슷하다. -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해도 새로운 가치가 없으면 유저를 못 구하고, 반응도 없을 것이다. 장점이 없어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인터넷 기반 기업의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닷컴버블 당시 살아남은 회사는 1% 정도였다. 지금 스타트업 회사 100~200개 중에서도 1~2개만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 회사들보다 운영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99% 이상이 사라진다고 본다. -

Q. 현재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암호화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탈세와 범죄에 악용하는 사람과 충분한 공부 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 둘째,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와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반면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암호화폐를 공부한다면 이를 악용·오용하는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다. -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은 없다. 따라서 진단할 수 없다. 꼭 존재해야  한다. 암호화폐 시장에 이득을 취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문제다. 시장은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들어오기 딱 좋다. 제도와 법이 없다 보니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이로인해 시장은 흔들린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법적인 제도와 규율이 필요하다. 제도와 규율이 빨리 마련되지 않는다면 나쁜 의도로 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 대한 문제도 당연히 지워지지 않게 된다. 개인적인 이익과 나쁜 의도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곧 잘려나가게 될 것이다. -

Q. 최근 신일그룹의 보물선 사건으로 암호화폐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는데. 

신일그룹 사건은 정말 유감스럽다. 이 사건은 팩트체크가 이뤄지지 않아 급격하게 확산됐다. 암호화폐 사기가 일어나는 이유는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 ICO)를 진행하는 사람, 검토 없이 투자하는 사람, 법률적 부재 때문이다. 신일그룹 코인은 가상화폐로 공개됐고 거래소에 상장했다. 신일그룹 투자자들은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도, 가치를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만약 자세히 알아봤다면 스캠코인(Scam Coin, 사기코인)임을 알고 절대 돈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 주식을 하기 전에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은 고려하면서 암호화폐는 왜 무조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인식 문제다. -

예를 들어서 ‘A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는데, 이게 암호화폐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너 OO토큰 살래? 이거 암호화폐야’라고 하면 바로 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신일그룹은 이점을 이용했다. 정부는 피해자가 속출해야 대응을 하기 때문에 항상 늦는다. 투자하는 건 투자자 책임도 있다. 정부가 투자 방법을 잘 잡아주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줘야 한다. 지금 당장 법이 적용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법이 나오지 않는다. 피해자를 최대한 줄이려면 투자자에게 교육해야 한다. 정부가 이런 쪽에 지원해야 하는데, 너무 부족하다. 법은 늦고 돈 벌려고 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은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함정수 대표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함정수 대표 ⓒ투데이신문

Q. 부실한 암호화폐를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거래소에서 피해를 안 보려면 투기인지, 가치가 있는지 투자자가 알아야 한다. 거래소는 상장된 코인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공시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문제가 있으면 종목을 폐지하고, 문제가 없으면 상장하듯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거래소는 상장코인들에 대한 정보, 분기별 보고서, 뉴스 등을 회원들에게 보내줘야 한다. 거래소는 코인을 올리고, 회원들은 거래소가 올린 코인을 거래한다. 때문에 거래소는 투자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피해를 입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실 모든 사람들이 자정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거래소, 코인회사,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면 피해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거라고 본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며 유료 서비스 운용 경험이 있는 암호화폐, 잘 설계된 토큰을 가치 있다고 평가한다. -

교육이 필요하다. 증권사들이 투자자설명회를 하는 것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투자회사들은 교육을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정부에서 ‘투자를 받고 운영할 거라면 투자자 교육을 하라’고 압박할 수는 있겠다. -

Q.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어떤 환경이 제공돼야 하나.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내려져야 한다. 일본은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하고 있고 미국은 화폐로 인정할지 고려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도가 없어서 피해를 막을 수 없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없다. 좋은 비전과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려면 제도가 필요하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법과 제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한다면 소음을 점차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일단 세금제도가 먼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돈 한번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이 무작정 달려들지 않는다. 그다음에는 정부가 목적에 맞춰 분류하고 자산, 화폐로 인정해야 한다. 암호화폐가 정의·분류되는 순간 기존에 있던 판례들로 법을 적용하는 건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유틸리티 토큰은 상품권과 유사하기 때문에 상품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가 자산, 증권으로 분류되면 증권법을 접목하면 된다. 정부는 암호화폐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 암호화폐를 깊게 분석하지 않고 그저 하나의 종류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의 종류는 정말 많다. 암호화폐를 분류해야 하고 그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 일본, 미국은 기존 이런 법을 적용하고 적절하지 않으면 폐지하고 재적용 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 세금을 적용하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고, 분류를 해야 법 적용을 할 수 있다. -

Q. 암호화폐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우선 한국인에게 적합한 dAPP(Decentralized Applicaiton, 분산앱)이 출시돼야 한다. dAPP은 휴대폰의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고 하면, 음악을 재생하고 다운받는 비용을 토큰으로 결제할 수 있다. dAPP이 나오게 되면 일상에서도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인은 메신저 중에서 카카오톡을 선호한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라인, 미국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 나라와 문화에 알맞은 dAPP이 있다. 한국인은 상품에 있어서 세련된 감각을 가지고 있고 소프트웨어에 더 강하다. 제도만 갖춰진다면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 우수한 dAPP을 만들어 수출하면 한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송준 이사(좌) 함정수 대표(우) ⓒ투데이신문
라스트코인 저자·블락지코리아 송준 이사(좌) 함정수 대표(우) ⓒ투데이신문

Q.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록체인, 거래소, 암호화폐를 개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비빔밥처럼 하나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개념을 틀에 가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정확하게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각각의 개념을 섞지 않아야 각각의 성분을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편견을 깨부숴야 한다. 암호화폐 투자자와 블록체인을 다루는 사람은 모든 암호화폐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투자자 개인이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치 유무를 판단하고 4차 산업혁명에 사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대응해야 하는 분류는 정부, 대중(유저), 기업, 투자자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원해야 한다. 지원이란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나쁜 마음을 가진 기업들로 인해 투자자가 피해입지 않도록 하루빨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대중은 오픈마인드로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된다. 인공지능, IoT 등을 활용해보고 편한 생활을 받아들이면 된다. 기업은 좋은 마인드로 사업을 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포장지를 벗기고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투자하는 게 뭔지 알아야 그 돈이 가치 있게 쓰이기 때문이다. 껍질을 벗기고 안에 있는 본질을 바라봐야 한다. 새로운 것을 맞닥뜨리고 그 안을 보고 분류해야 제대로 된 투자가 들어가고 탄탄하게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

Q.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를 내다보자면. 

블록체인이 성장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도 성장한다. 블록체인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 혁신하고 있다. 더 많은 실물경제가 블록체인과 연결되고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실질적인 가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몇 개만 긍정적이다. 메이저 화폐가 달러, 유로, 위안 등 몇 개 되지 않는 것처럼 코인과 토큰도 소수로 줄어들고 성장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쓰고, 알게 되고, 실물경제와 접촉도 늘어날 거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1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10년만 넘어가면 수억명이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화폐의 자산으로 분류될만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인터넷 연결망을 코인이라고 하면 토큰은 인터넷 연결망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중 구글, 유튜브, 이베이, 야후처럼 유용한 걸 내놓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다. -

블록체인은 우리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준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전망이 좋다. 하지만 제제가 없다보니 암호화폐 시장에 더 많은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다.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난 2017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버블붕괴가 2~3년 뒤에 올 거라고 예상한다. 암호화폐 가치가 크냐 작느냐에 따라 피해 크기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히 투자해야 한다. 암호화폐에서 버블이 다가오고 터지는 과정은 너무 자연스럽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든 사업이 산업화되고 정착된다. -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지난 2017년 말 암호화폐 버블로 인한 피해가 커서 너무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같이 소통할만한 주제를 던져주고 싶었다. 모든 암호화폐가 가치 있는 게 아니다. 왜 가치가 없을지 같이 얘기해보자 하는 이유로 집필했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얘기하고 시장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서 피해를 줄이고 더 많이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같이 성장하고 한국에서 좋은 dAPP, 블록체인이 나올 수 있도록 주제를 던져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강국이 된다면 좋겠다. -

신사업 흐름은 비슷하다. ‘이번에는 달라’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버블이 일어난다. 분명히 더 큰 피해자가 속출한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 번 실패했다고 손을 떼거나 고인 물처럼 남아있지 말고 조금 더 현명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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