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장을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북 특사단장을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남북은 오는 18~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했다.

대북 특사단장을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특사단 방북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특사단은 오전 평양 도착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며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남북은 오는 18~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는 다음 주초 판문점에서 실시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과 향후 추진 방향 확인,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남북은 현재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 또한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번 특사 방북 결과는 미국 등 유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하게 천명했다”며 “이런 자신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철거 등을 언급하며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들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고,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도 이런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 등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에 대해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도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며 “이런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의 70년간의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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