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의 시대/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사/145*217mm/308쪽/1만5000원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대한민국은 극도로 불행한 사회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강의하는 박노자(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교수는 최근 펴낸 책 <전환의 시대>에서 한국 사회를 이같이 평가한다.
시민들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정권을 몰아냈지만 한국사회의 적폐는 여전히 남아있다. 박 교수는 적폐가 자랄 수 있었던 ‘골격’, 즉 심층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전환의 시대>에서 적폐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골격으로 ▲분단체제 속에서 자리잡은 병영사회 ▲여성혐오사회 ▲‘갑질’이 만연한 노동지옥 ▲적폐 실책의 가장 큰 수혜자인 재벌 ▲위계·서열중심 사회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한국사회의 골격을 바꾸기 위해 탈(脫)분단, 탈군사화, 탈자본의 ‘3탈’을 주장한다.
<전환의 시대>는 3탈을 통해 성장과 이윤이 아닌 모두의 생존과 평등한 행복이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사회가 단 1%가 아닌 국민 대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지금이 한반도가 분단체제를 벗어날 평화의 적기이며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의 기회’라는 것이다.
<전환의 시대>를 통해 불행한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불행사회를 벗어나는 길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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