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막겠다고 충전 70%로 제한?…전력손실 우려↑
ESS 화재 막겠다고 충전 70%로 제한?…전력손실 우려↑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8.09.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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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최근 빈번한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관련해 삼성SDI가 충전잔량 감축을 권고에 나서 기술적 결함 가능성 뿐아니라 전력손실 등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ESS 화재가 렉(Rack)에 장착된 배터리 모듈의 전기적 발열과 배터리제어시스템(BMS) 오류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삼성SDI의 ESS 충전잔량을 70%로 제한하라는 권고가 막대한 전력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ESS설비는 1008개소(2928MW 규모)에 달한다. 이중 삼성SDI가 580개소, LG화학 400개소다. 그 외 코탑, 탑전지, 인셀 등 소수 제조사로 참여했다.

지금까지 총 7개소(고창, 경산, 영암, 군산, 해남, 거창, 세종 아세아제지)의 ESS 설비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화재가 발생한 고창 변전소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5~7월 사이 발생한 사고다. 재산피해만 해도 무려 200억 원에 달한다.

삼성SDI가 제조사로 참여해 화재가 난 곳만 경산 변전소(재산피해 23억원)와 영암 풍력(88억원), 거창 풍력발전소(30억원), 세종 아세아제지(30억원) 등 무려 4건에 달한다. 나머지 화재사고가 난 고창 변전소는 탑전지가 군산태양광과 해남태양광은 LG화학이 ESS 제조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화재 사건이 벌어진 삼성SDI는 지난 7월 30일 리튬배터리 구매고객에게 공문을 발송해 ESS SOC(충전잔량) 운영조건을 70%이내로 감축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고밀도에너지원인 리튬배터리의 취약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한 충전잔량 감축과 전력손실(30%↓)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SDI의 BMS가 과도한 충전, 열 발생 등의 문제를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 것으로 결국 화재를 막기 위해 전력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만약 앞으로 5년간 ESS를 70%까지만 사용할 경우, 3조 1000억원 이상의 손실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실제로 당분간 이상고온의 개연성, 배터리 자체결함, BMS오류 등의 사고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충전잔량 70%의 운영조건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충전잔량 감축을 권고한 것은 화재 사고에 따른 고객의 불안 안심시키기 위해 점검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권고한 내용일 뿐 결함이나 구조적 문제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규환 의원실
ⓒ김규환 의원실

김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안전감정서에 따르면, 작년 8월 발생한 고창실증시험장 화재는 렉(Rack)에 장착된 배터리 모듈의 전기적 발열에 의해 발화가 시작됐으며 BMS 전원이 꺼져 있어 작동자체가 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과수는 수사 자료상, 화재당시 컨테이너에는 분전반(AC) 주차단기가 꺼짐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분전반(DC)에는 전원이 인가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배터리 모듈은 신제품으로 30%정도만 충전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밀도 에너지원인 리튬배터리의 ‘전기적 발열’이 화재발생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공사의 경산변전소 사고 조사에서도 BMS시스템 박스의 절연열화 발생 및 절연파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BMS시스템 구조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ESS를 도입할시 설계방식이 모두 다를 수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안전검증 조차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산업부는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왔음에도 그간 ESS사고 문제를 숨기는데 급급했으며, 제조사 AS처리, 안전기준 마련, 화재사고 보상처리, 전면 실태조사 등을 민간에 미루며, 책임소지 회피에만 몰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터리 모듈에서 전기적 발열이 발생했다는 것은 배터리 취급상의 문제, 자체결함 등의 다양한 요인일 수 있다”며 “이에 산업부가 도입한 1008개소의 BMS시스템의 오류 및 구조, 리튬배터리 발열 문제점 등을 밝히는 전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측은 화재 발생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리튬배터리만의 문제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산업부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