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전남 강진군 매봉산에서 실종된 고교생 A양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24일 전남 강진군 매봉산에서 실종된 고교생 A양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경찰이 강진 고교생 살인사건을 피해자 아버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오는 12일 숨진 피의자 김모씨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월 16일 오후 2시경부터 같은 날 오후 4시 54분경 사이 A양을 강진군 한 야산으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도구와 약물을 미리 준비한 점, 범행 전후 동선 등을 근거로 김씨의 단독·계획범죄로 결론내렸다.

시신의 부패가 심해 A양의 사인과 성폭행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자 소견이 나왔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 등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지난 7월 9일부터 범죄분석전문요원(전문 프로파일러), 심리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씨가 성적인 목적으로 범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과 집에서 발견된 낫자루와 전기 이발도구에서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김씨가 범행했다고 판단했다.

또 A양 정밀 부검 결과 김씨가 구입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김씨가 집에서 소각한 탄화물 분석 결과 A양의 소지품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 6월 12일 A양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했으며 이틀 뒤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 28정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16일 오후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때문에 아빠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실종 8일 만인 24일 오후 강진군 매봉산에서 A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씨는 A양 실종 당일 A양의 부모가 집에 찾아오자 도주했다 이튿날 오전 자택 인근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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