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 등 9명에 방북을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 등 9명에 방북을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 초청을 거절한 국회의장단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방북에 동행해줄 것을 다시 호소했다.

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 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다. 이들의 복귀의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며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완곡하게 방북에 동행해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저는 좀 일찍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중진들의 힘이었다. 조정과 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능력”이라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들은 일제히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폄하했다”며 “그러나 국회에서 보고 배운 저는 그렇게 만은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쩌면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과거에 우리에게도 있었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마음 한켠에 가지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그저 효과적으로 싸울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둬주길 바란다”고 이번 방북에 동행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이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방북 거절 의사를 밝힌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손학규 대표를 찾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줄 것을 거듭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지역 출장을 이유로 만나지 못했고, 손 대표는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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