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 택지개발 후보지 정보 유출로 인한 여야 의원들의 마찰로 파행되고 있다. ⓒ뉴시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 택지개발 후보지 정보 유출로 인한 여야 의원들의 마찰로 파행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는 12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 택지개발 후보지 정보 유출로 맞붙었다. 이로 인해 국토위 회의는 30여분 만에 정회됐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 심사를 마친 뒤 택지개발 후보지 정보 유출과 관련된 현안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는 50여분가량 지연된 상태에서 시작됐고, 의사진행 순서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결국 파행됐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신창현 의원이 유감스럽게도 자료를 비밀로 입수한 걸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해 온 국민이, 나라 전체가 실망과 절망에 빠져있다”며 자료가 유출된 회의에 참석했던 국토교통부와 LH, 경기도청 관계자들과 신 의원에게 해당 자료를 준 것으로 언급된 김종천 과천시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같은 당 민병욱 의원도 “신창현 의원이 기밀자료를 유출해 해당 지역에 투기세력이 몰리는 등 시장 혼란이 발생했는데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익적인 일을 했다며 두둔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인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함진규 의원은 “만약 우리 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며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에 지켜보자고 하는데 검찰고발로 다 끝난 건가. 경우에 따라서는 예정된 택지지구를 다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그게 무슨 의사진행 발언인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신창현 의원이 실질적으로 협의 중인 내용을 공개한 건 신중하지 못하고 경솔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며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에서 실질적으로 신창현 의원을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검찰고발했다. 이건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맞섰다.

같은 당 강훈식 의원도 “이후에 현안질의 충분히 보장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공세하는 건 멈춰달라”며 “원인을 밝히는 것보다 정치적 공세에 집중한다면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상임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날뛰면 의사진행을 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안됐다고 하니 잠시 정회를 선포한다”면서 오전 11시 23분경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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