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목표에 대해 “하나는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남북대화를 발전시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주어진 조건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이제 특별히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단계는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 4.27 공동성명과 그 이전에 있었던 남북 간의 합의들을 내실 있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남북관계 발전은 국제제재가 풀려야만 가능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돼야만 가능할 테지만,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또 군사적 충돌의 어떤 가능성, 또는 전쟁의 위협 등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육지에서는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하는 일대를, 해상에서는 서해 NLL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과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이나 공포 등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에 집중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그 밖에 우리가 국제제재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그런 남북관계 발전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협상에 대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도 요즘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그것 역시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사항을 내놓았다. 또 미국의 국무장관이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록 실무적인 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양 정상은 끊임없이 친서를 보내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며 “북미 양측 모두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이고, 그래서 미래 핵에 이어 현재 핵도 폐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북미 간의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를 보장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만 서로 상대에게 먼저 선이행하라는 요구를 갖고 지금 서로 막혀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접점을 찾아 제시하고, 대화를 다시 촉진시켜 나가 비핵화가 보다 빠르게 진행되게끔 하는 것이 우리가 가운데서 해야 될 역할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었던 원로들로, 한반도평화포럼 임동원 명예이사장,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 김정수 한국여성평화연구원장 등 21명과 함께 전문가 자문단인 동국대학교 고유환 교수, 한성대학교 김귀옥 교수, 서울대학교 김병연 교수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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