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을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주셨을 때는 우리 겨레가 하나였다”며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일은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고 설명했다.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사업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난 2015년 중단된 바 있다.

아울러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렇게 함께 힘쓰기를 오늘 모두가 세종대왕께 다짐드리자”고 강조했다.

더불어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며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라며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가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에게 문화훈장을 주기로 전날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이 갈수록 늘어난다”며 “2007년에 3개 나라, 13곳에 문을 열어 한글을 가르친 세종학당이 올해까지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한글로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